일본 원전 방사능과 무관한데도 소비 급감
  • “정부가 수산물 안전에 대해 설명할 때 좀 더
    [디테일하게] 설명해 줬으면 합니다.”


    한국원양산업협회(KOFA) 김현태 홍보센터장은
    [디테일에 약한 정부]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협회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동태(냉동명태)는
    일본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이 일본산 수산물을 오염시킨다는 보도가 나가면서
    엉뚱하게 러시아산 동태에 피해가 쏠렸다.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이 기준치 이하라는 발표와는 달리,
    러시아산 동태는 "아예 검출되지 않았다는"게 협회의 주장이다.

    정부가 수산물 방사능 오염 여부를 밝힐 때 이를 전혀 거론하지 않기 때문에
    애꿎은 러시아산 동태도 덤터기를 쓴다는 것이다.  

    러시아 동태가 추석을 앞두고 [방사능 누명을 벗겨달라]고
    커다란 눈알을 애달프게 껌뻑이고 있다.
    “러시아 수역에서 잡힌 동태(냉동명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정밀검사에서
    단 한 차례도 방사능이 검출된 사실이 없다.

    방사능 검사기관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 정부기관이다.”
      -김현태 센터장

    하지만 소비자들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명태 소비를 기피하는 형편이다. 
    [국민생선]이라는 별명을 가진 명태지만, 일본 원전 피해 이후
    국내 소비가 예년에 비해 30% 이상 줄어들었다.

    국내에서 팔리는 명태는 크게 생태(냉장명태)와 동태(냉동명태)로 나뉜다.

    이중 생태(냉장명태)만 일본산이고
    생태를 제외한 동태(냉동명태)는 우리 원양어선과 합작어선이
    러시아수역에서 잡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과 관계가 없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는 한해 약 25만여t인데
이중 극히 일부인 5,000여톤t 일본산 생태(냉장명태)이고
동태(냉동명태)는 러시아수역에서 잡기 때문에 방사능에서 안전하다.
냉동 명태의 포장단위인 팬(PAN 약22kg) 가격이 3만~3만5,000원이므로
한해 수입물량은 약3,400억원 어치이다.
소비자들은 생태(냉장명태)와 동태(냉동명태)에 대한 구별이 약해서
막연한 불안감에 수산물을 기피한다.

H사의 경우 올 8월말까지 동태 판매량은 7,825톤으로
전년도 동기 1만3,618톤에 비해 절반 가까이 격감했다.

9월초에는 북서베링해 조업분 2,398톤이 입하되었으나
일본 원전 방사능 괴담으로 입찰이 유찰돼 창고에 쌓였다.

D사도 올 7월말까지 동태를 월 평균 2,371톤씩 1만6,600톤을 팔았으나
방사능 불안이 본격화된 8월 판매량은 1,137톤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또 다른 회사 역시 7월말까지 월평균 1,230톤씩 나가던  동태 판매량이 14톤으로 격감했다. 
협회는 동태(냉동명태)를 잡는 러시아 수역은
일본 원전 사고 현장과 2,500~4,00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고,
 해류 성질상 방사능 오염 우려가 없는 곳이라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원전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는
남쪽에서 올라가는 쿠로시오 난류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오야시오 한류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에서 수천 km 북쪽에 위치한 러시아 수역은
남하하는 오야시오 한류 영향으로 방사능 오염 물질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한국원양산업협회는 13일에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역광장에서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과 함께 동태(냉동명태) 등 원양 수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