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개발 자동통역 어플 [지니톡] 인기네티즌 "구글번역기보다 오류 적어"
  • ▲ 지니톡 어플 화면
    ▲ 지니톡 어플 화면

    # 40대 주부 김연선 씨는
    며칠 전 경주로 친구와 여행을 갔다가 영어로 길을 묻는
    외국인에게 멋지게 길 안내를 해 준 기억이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외국인만 보면 슬슬 피하던 김 씨는
    스마트폰의 어플을 알고부터 외국인을 만나는 게 전혀 두렵지 않게 됐다.

    # 안산 모 영어학원에서 원어민 강사로 일하는 미국인 A 씨 역시
    통번역 앱을 알게 되면서 마트에 가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실제로 현대 사회에서 언어의 차이는 많은 불편을 낳고 있다.
    인터넷 등 기술의 발달로 세계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국경의 의미가 사라져가고 있는 이 시대에
    언어의 차이는 엄청난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영어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정보통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최근에는 이마저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과거에는 외국어회화 프로그램을 교육방송 및 교육 전문 케이블채널로 방송했었다.
    어깨너머로 영어와 일본어회화를 배웠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러던 것이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대부분 인터넷 강좌로 바뀌었으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한 관련 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통번역 앱]을 검색하면 10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나온다.
    아직 영어, 일본어 등 몇몇 언어에 한정되고,
    통역되는 내용 또한 완벽하진 않지만 그런 대로 쓸 만하다.

    이러한 가운데 무료 한영 통역 애플리케이션(앱)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지니톡(GenieTalk)]이 지난 1월 출시됐다.
    구글 번역기의 오류에 지친 이들에겐 희소식이다.

    [지니톡]은
    휴대형 한·영 자동통역 기술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스마트폰에 이 앱을 다운로드하면 [손 안의 통역기]처럼 쓸 수 있다.
    지니톡을 실행한 뒤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로 해당 문장을 번역해 알려준다.
    반대로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수도 있다.

    *통역: 말이 통하지 아니하는 사람 사이에서 뜻이 통하도록 말을 옮겨 줌.
    *번역: 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의 글로 옮김.


    스마트폰으로 [지니톡](Genie talk)을 설치한 뒤 실행시킨다.
    한국어 마이크 모양을 누른 뒤, 수화기에 말했다.
    [회사 땡땡이 치고 놀러 갈래요].
    10여초 뒤 낭랑한 여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이 윌 플레이 후키 어 컴퍼니 앤 메이크 어 익스커션]
    (I will play hooky a company and make an excursion).


    이번엔 영어 마이크 모양을 누른 뒤 말했다.
    [I wanna go home].
    10여초 뒤 한국말이 튀어 나온다.
    [집에 가고 싶어요].

    통역 과정은 3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말->음성->문장)
    먼저 한글로 말을 하면 그 음성을 인식해 문장을 만든다.
    그 다음 인식한 한글 문장의 문법을 분석해
    영어 문법에 맞춰 문장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그 문장을 영어로 읽어준다.

    [지니톡]은 여행·관광을 하는 사용자들 또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행에서 많이 쓰는 27만여개 단어로 구성된 문장 표현을 제공한다.

    시범서비스를 사용해본 네티즌들의 사용 후기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구글 번역기와 지니톡의
    단문 번역기능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지니톡은 [I like kimchi]라는 문장을
    [나는 김치를 좋아합니다]라고 정확히 번역한 반면
    <구글> 번역기는
    [나는 김치를 좋아]라고 오역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얼핏 사용해 보니 괜찮아보인다]
    [지니톡 개발하신 분 감사],
    [거의 80%는 맞는 듯]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사투리나 어설픈 영어발음은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리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국인과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자동통역 기술이다.

    통역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구글>과 비교해 15% 정도 통역 성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자동통역연구팀 (김상훈 팀장)


    [지니톡]은 더 똑똑해질 예정이다.
    오는 2014년 아시안게임은 물론
    2018년에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스페인어, 불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총 8개 국어로 자동통역 서비스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니톡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 사용자 모두 사용 가능하다.
    시범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마켓 또는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지니톡] 또는 [GenieTalk]을 검색 후 다운로드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