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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
승승장구하던 우리나라 정유산업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올 상반기까지만해도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을 제치고
6분기 연속 [수출 품목 1위]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3분기 이후 [최고]의 자리를 내놓은 상태다.특히 그동안 장기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철강·조선·건설] 등 3개 업종의 4분기 전망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탈출]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정유산업] 전망은 여전히 [구름 속] 이어서
과거 수준의 호황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최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9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4분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 주요업종의 경기가 3분기 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보통신업종은 [맑음]으로,
자동차·기계·유화·섬유 등 4개 업종은 [구름조금],
정유·철강·조선·건설 등 4개 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맑음]은 "호황"을 의미하며,
[구름조금]은 "다소 호조",
[흐림]은 "다소 부진"
[비]는 "불황"으로 해석하면 된다.흐림으로 예보된 4개 업종의 경우
장기간 불황을 겪어왔던 [철강·조선·건설] 업종이
3분기 [비]에서 [흐림]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제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사실상 정유업종만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며 불투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 인도네시아 등
그동안 주요 수출지역들의 정제시설 확충에 수요 위축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셰일가스] 확대와
이에 따른 석유화학 업계의 체제 개편 움직임 등은
향후 우리나라 정유업계의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이에 따라 산업계는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공통현안으로
[화평법 등 신설 환경관련규제의 합리적 개선],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관련규제 강화]에 대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또 업종별로는 장기불황의 눞에서 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는
건설부문의 [취득·양도세 개정법안 국회통과],
조선업 지원을 위한 [해양금융종합센터 조속설립 및 역할수행],
제철용 원재료인 유연탄에 대한 개별소비세 부과방침 철회 등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업종의 경우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가장 [쾌청]한 업종으로 전망됐다.<삼성>, <LG> 등의 최신형 [스마트폰] 출시와
선진국 시장의 [LTE-A] 서비스 개시,
[시스템반도체] 및 [스마트TV] 등에 대한 꾸준한 수요,
신흥국 시장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 등이 호재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5S]를 출시하고,
<화훼이>와 <ZTE> 등 중국업체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어
호황의 장기지속성은 불투명하다.자동차·석유화학은 "구름조금"으로 나름 선방이 기대됐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 3분기에 신차출시 및 판촉효과가 있었지만
<현대기아차>의 부분파업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발생했다.4분기에는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라인의 본격가동] 및
[주간연속 2교대제의 안착],
[주말특근 실시] 등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하지만 [수입차 판촉강화],
[근로시간 단축논의],
[엔저지속],
[해외생산 확대] 등 부정적 요인도 만만치 않는 등
[맑음]으로의 전환은 힘든 상황이다.석유화학업종은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 모두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3분기에는 [중국업체의 에틸렌설비 가동지연],
[중국의 SM(스타이렌모노머)과 PX(파라자일렌) 수요 확대],
[동남아지역 합성수지 수요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했는데,
4분기에도 이런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중국의 자급률(현행 70%) 확대],
[중동산 석유화학제품 수입증가],
[셰일가스 활용 저가석유화학제품 출시 본격화] 등
향후에는 부정적 전망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기계·섬유업종 역시 호전되는 분위기다.
기계업종의 경우 지난 3분기
[아세안지역 수요지속]과
[중국시장의 누적재고 해소],
[엔저영향 약화] 등의 호전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설비투자 지연],
[중동지역 정세불안의 영향] 등으로 [흐림(다소 부진)]이었다.그러나 4분기에는
건설경기와 설비투자가 다소 회복되는 가운데,
기계업종도 덩달아 [구름조금(다소 호조)]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다.섬유업종은
3분기 여름철 [장마]로 인한 수요둔화와
화학섬유 [재고] 증가,
저가품 [수입]증가,
개성공단 [생산중단]의 영향 등으로 [흐림]이었지만,
4분기에는 [구름조금]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개성공단 조업재개],
[동남아 국가의 섬유소재 수요증가],
[한-미 및 한-터키 FTA 효과]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전망됐다.게다가 [예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 성수기],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성장세] 및
아웃도어 부문 성장 지속으로 내수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문제는 [해외 저가제품의 수입증가]와
[글로벌 SPA브랜드에 의한 시장잠식] 등 악재도 여전하다.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철강·조선·건설 경기 전망도
[불황]에서 [다소 부진]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철강업종은
4분기 [흐림(다소 부진)]으로나아질 것으로 예보됐다.지난 3분기에는 불황 속에서
[절전]조치까지 취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4분기에는 [조선]과 [건설] 등 전방산업의 업황개선과
<현대제철> 설비증설에 따른 수입 대체 등이 기대되고 있다.하지만 전세계 철강공급 과잉물량(5억t)의 60%가
[한·중·일] 3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언제든 [부진탈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조선업종도
[비]에서 [흐림]으로 나아질 전망이다.지난 3분기 선박인도물량과 신규수주물량이 늘었지만,
[기저효과]가 컸고 업황개선 효과는 미흡했다.그러나 최근 유로존 위기 이후
발주지연에 따른 [선박부족] 및
[고효율·친환경·스마트] 선박으로의 조기개체수요 증가,
2014년 인도예정 선박의 [용선체결률]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또 셰일가스 개발 영향으로
[드릴쉽]을 비롯한 해양플랜트 수주는 위축되는 반면,
[LNG선] 발주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오랫동안 [비]가 내렸던 건설업종도 [흐림]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3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수주측면에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는 모습이었지만,
주택건설 부진 등으로
100대 건설사 중 [21개사]의 워크아웃이 진행되면서 업황이 나빴다.하지만 최근 [전세난 심화 속 주택구입수요 증가]와
[강남 재개발·재건축 재개] 등으로
4분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다.다만, [가계부채문제]와
[내년도 SOC예산 삭감],
[공공기관 이전물량 감소],
[대규모 국책사업 부재] 등으로 업황개선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
이와 달리 우리나라 [수출 효자]로 자리를 잡아왔던
정유업종의 경우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여전히 [흐림]으로 예측됐다.그동안 정부의 [기름값 옥죄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출] 시장 확대와 [석유화학] 부문으로 영업이익을 채워왔지만,
올 상반기 이후 [적신호]가 켜졌다.수출로 내수시장 손실분을 보존해 왔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정제시설 확충은
전반적인 수요위축을 가져왔다.또 석유화학산업의 기본 원료인
[나프타]의 지위 역시 흔들리면서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석유화학업계의 [나프타]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게다가 장기적으로 석유화학 업계들이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원료 투입을 위해
생산기지 이동가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정유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유산업의 [1년 천하]가 끝났다.
대외적으로는 경쟁국들의 신증설과
셰일가스 생산 확대 움직임으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정부와 국민들의 보는 시선 마저 차갑다.매출은 수십조원대에 달하지만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영업이익률은 1%도 채 안된다.
게다가 지난 2분기의 경우 적자를 기록했다.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3조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하고
에쓰-오일 역시 신규투자를 계획중인 것은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인 셈이다.하지만 이 마저도 정치권의 [반대를 위한 반대]에 밀려
쉽지 않은 상황이다."일본 [원전사고] 이후
발전용 석유제품 및
전력대체용 석유,
동절기 난방수요 증가 등은
일부 호재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정유산업 전반적인 측면에서는 큰 틀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국내 정유4사의 경우
단일규모 세계 최고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게다가 환경규제 등으로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벙커C유와 아스팔트까지 재처리해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도화설비 투자에 십수조원을 투입하는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결국 [셰일가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
PX(파라자일렌) 등으로 눈을 돌리고 수조원의 투자를 결정했지만,
민주당의 반대 등 정치권 싸움에 등 터지는 형국이다."그동안 장기불황을 겪어왔던
[철강·조선·건설] 등 3대 부진업종이
최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하지만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회복모멘텀이 아직 미약하고,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와
중국경제의 경기둔화우려 등
대외불안요인이 잠복 중인 상태다."정부는 경제활성화정책을
더욱 강도높게 추진하고,
국회 역시 새로운 입법을 추진할 때
산업활동에 미칠 충격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
사진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