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동남아시아 신증설 및 셰일가스 역풍 나프타 수요감소 전망장기 불황 [철강·조선·건설] 업종, [비] 그치고 [다소 부진]으로 [호전]대한상의, "불안요인 여전...입법 등 산업계 충격 감안해 실제 경기회복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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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뉴데일리DB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
    승승장구하던 우리나라 정유산업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해도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을 제치고
    6분기 연속 [수출 품목 1위]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3분기 이후 [최고]의 자리를 내놓은 상태다.

     

    특히 그동안 장기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철강·조선·건설] 등 3개 업종의 4분기 전망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탈출]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정유산업] 전망은 여전히 [구름 속] 이어서
    과거 수준의 호황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9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4분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 주요업종의 경기가 3분기 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보통신업종은 [맑음]으로,
    자동차·기계·유화·섬유 등 4개 업종은 [구름조금],
    정유·철강·조선·건설 등 4개 업종은 [흐림]으로 예보됐다.

     

    [맑음]은 "호황"을 의미하며,
    [구름조금]은 "다소 호조",
    [흐림]은 "다소 부진"
    [비]는 "불황"으로 해석하면 된다.

     

    흐림으로 예보된 4개 업종의 경우
    장기간 불황을 겪어왔던 [철강·조선·건설] 업종이
    3분기 [비]에서 [흐림]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제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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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뉴데일리DB

     

    사실상 정유업종만이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며 불투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중국, 인도네시아 등
    그동안 주요 수출지역들의 정제시설 확충에 수요 위축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셰일가스] 확대와
    이에 따른 석유화학 업계의 체제 개편 움직임 등은
    향후 우리나라 정유업계의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공통현안으로
    [화평법 등 신설 환경관련규제의 합리적 개선],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관련규제 강화]에 대한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업종별로는 장기불황의 눞에서 탈출 기미를 보이고 있는
    건설부문의 [취득·양도세 개정법안 국회통과],
    조선업 지원을 위한 [해양금융종합센터 조속설립 및 역할수행],
    제철용 원재료인 유연탄에 대한 개별소비세 부과방침 철회 등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업종의 경우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가장 [쾌청]한 업종으로 전망됐다.

     

    <삼성>, <LG> 등의 최신형 [스마트폰] 출시와
    선진국 시장의 [LTE-A] 서비스 개시,
    [시스템반도체] 및 [스마트TV] 등에 대한 꾸준한 수요,
    신흥국 시장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 등이 호재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5S]를 출시하고,
    <화훼이>와 <ZTE> 등 중국업체의 추격이 빨라지고 있어
    호황의 장기지속성은 불투명하다.

     

    자동차·석유화학은 "구름조금"으로 나름 선방이 기대됐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 3분기에 신차출시 및 판촉효과가 있었지만
    <현대기아차>의 부분파업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발생했다.

     

    4분기에는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라인의 본격가동] 및
    [주간연속 2교대제의 안착],
    [주말특근 실시] 등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입차 판촉강화],
    [근로시간 단축논의],
    [엔저지속],
    [해외생산 확대] 등 부정적 요인도 만만치 않는 등
    [맑음]으로의 전환은 힘든 상황이다.

     

    석유화학업종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 모두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3분기에는 [중국업체의 에틸렌설비 가동지연],
    [중국의 SM(스타이렌모노머)과 PX(파라자일렌) 수요 확대],
    [동남아지역 합성수지 수요확대] 등이 호재로 작용했는데,
    4분기에도 이런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자급률(현행 70%) 확대],
    [중동산 석유화학제품 수입증가],
    [셰일가스 활용 저가석유화학제품 출시 본격화] 등
    향후에는 부정적 전망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기계·섬유업종 역시 호전되는 분위기다.

     

    기계업종의 경우 지난 3분기
    [아세안지역 수요지속]과
    [중국시장의 누적재고 해소],
    [엔저영향 약화] 등의 호전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설비투자 지연],
    [중동지역 정세불안의 영향] 등으로 [흐림(다소 부진)]이었다.

     

    그러나 4분기에는
    건설경기와 설비투자가 다소 회복되는 가운데,
    기계업종도 덩달아 [구름조금(다소 호조)]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섬유업종
    3분기 여름철 [장마]로 인한 수요둔화와
    화학섬유 [재고] 증가,
    저가품 [수입]증가,
    개성공단 [생산중단]의 영향 등으로 [흐림]이었지만,
    4분기에는 [구름조금]으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개성공단 조업재개],
    [동남아 국가의 섬유소재 수요증가],
    [한-미 및 한-터키 FTA 효과]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전망됐다.

     

    게다가 [예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 성수기],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성장세] 및
    아웃도어 부문 성장 지속으로 내수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해외 저가제품의 수입증가]와
    [글로벌 SPA브랜드에 의한 시장잠식] 등 악재도 여전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철강·조선·건설 경기 전망도
    [불황]에서 [다소 부진]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종
    4분기 [흐림(다소 부진)]으로나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3분기에는 불황 속에서
    [절전]조치까지 취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4분기에는 [조선]과 [건설] 등 전방산업의 업황개선과
    <현대제철> 설비증설에 따른 수입 대체 등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철강공급 과잉물량(5억t)의 60%가
    [한·중·일] 3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언제든 [부진탈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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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종
    [비]에서 [흐림]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지난 3분기 선박인도물량과 신규수주물량이 늘었지만,
    [기저효과]가 컸고 업황개선 효과는 미흡했다.

     

    그러나 최근 유로존 위기 이후
    발주지연에 따른 [선박부족] 및
    [고효율·친환경·스마트] 선박으로의 조기개체수요 증가,
    2014년 인도예정 선박의 [용선체결률]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또 셰일가스 개발 영향으로
    [드릴쉽]을 비롯한 해양플랜트 수주는 위축되는 반면,
    [LNG선] 발주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랫동안 [비]가 내렸던 건설업종도 [흐림]으로 나아질 전망이다.

     

    3분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수주측면에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는 모습이었지만,
    주택건설 부진 등으로
    100대 건설사 중 [21개사]의 워크아웃이 진행되면서 업황이 나빴다.

     

    하지만 최근 [전세난 심화 속 주택구입수요 증가]와
    [강남 재개발·재건축 재개] 등으로
    4분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가계부채문제]와
    [내년도 SOC예산 삭감],
    [공공기관 이전물량 감소],
    [대규모 국책사업 부재] 등으로 업황개선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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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달리 우리나라 [수출 효자]로 자리를 잡아왔던
    정유업종의 경우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여전히 [흐림]으로 예측됐다.

     

    그동안 정부의 [기름값 옥죄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출] 시장 확대와 [석유화학] 부문으로 영업이익을 채워왔지만,
    올 상반기 이후 [적신호]가 켜졌다.

     

    수출로 내수시장 손실분을 보존해 왔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정제시설 확충은
    전반적인 수요위축을 가져왔다.

     

    또 석유화학산업의 기본 원료인
    [나프타]의 지위 역시 흔들리면서
    향후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석유화학업계의 [나프타]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석유화학 업계들이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하는 원료 투입을 위해
    생산기지 이동가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유산업의 [1년 천하]가 끝났다.

    대외적으로는 경쟁국들의 신증설과
    셰일가스 생산 확대 움직임으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정부와 국민들의 보는 시선 마저 차갑다.

    매출은 수십조원대에 달하지만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영업이익률은 1%도 채 안된다.
    게다가 지난 2분기의 경우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3조원이 넘는 투자를 결정하고
    에쓰-오일 역시 신규투자를 계획중인 것은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인 셈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정치권의 [반대를 위한 반대]에 밀려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원전사고] 이후
    발전용 석유제품 및
    전력대체용 석유,
    동절기 난방수요 증가 등은
    일부 호재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정유산업 전반적인 측면에서는 큰 틀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정유4사의 경우
    단일규모 세계 최고 수준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게다가 환경규제 등으로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벙커C유와 아스팔트까지 재처리해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 석유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도화설비 투자에 십수조원을 투입하는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결국 [셰일가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
    PX(파라자일렌) 등으로 눈을 돌리고 수조원의 투자를 결정했지만,
    민주당의 반대 등 정치권 싸움에 등 터지는 형국이다.

     

    "그동안 장기불황을 겪어왔던
    [철강·조선·건설] 등 3대 부진업종이
    최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회복모멘텀이 아직 미약하고,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와
    중국경제의 경기둔화우려 등
    대외불안요인이 잠복 중인 상태다.

    "정부는 경제활성화정책을
    더욱 강도높게 추진하고,
    국회 역시 새로운 입법을 추진할 때
    산업활동에 미칠 충격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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