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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구이, 오삼불고기 강원도로 가야만 만날 수 있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도심에서도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맛집이 있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정식당]으로
황태구이와 오삼불고기 전문점이다.
10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고
메뉴판엔 황태구이, 오삼불고기, 코다리조림,
묵밥 등 다양한 음식이 적혀 있다.
가짓수가 많으면 먹을 만한 음식이 없는 게 아닐까.
가정식 요리를 추구하는 [정식당]
신정란 사장은 허투루 음식을 다루지 않는다.신 사장은 “조미료를 쓰지 않고 집밥 같은 깔끔한 맛을 내고 있다.
매일 직접 구은 김을 포함한 5가지의 다양한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집의 대표메뉴인
황태구이, 코다리조림, 오삼불고기를 주문했다.
밑반찬이 정갈하다.
감자전·가지·총각김치·나물·김 등이 먹음직스럽게 놓인다.
황태해장국도 곁들여 나온다.
정식의 주인공인 황태구이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불린 황태에 양념장을 발라 구운 것이다.
조리 전에 껍질을 벗기고 가시를 발라낸 터라 오동통한 살만 남았다.
눈으로 봐도 포슬포슬한 질감이 그대로 살아 있다.
걸리는 것 하나 없이 부드러운 생선살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밑반찬 이것저것 맛보랴,
매콤하고 고소하고 폭신폭신한 황태구이 먹으랴,
젓가락질이 바쁘다.
밥 한 그릇이 뚝딱 없어진다.
황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으며,
맛이 담백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특히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오닌 등 아미노산이 풍부해
과음 후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직장인의 점심 메뉴로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 오삼불고기는
매콤하면서 달콤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기름기가 없는 오징어와 기름기가 있는
삼겹살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다.
양념이 잘 베어진 국물에 뜨거운 밥을 쓱쓱 비벼 먹는 맛도 별미다.“점심에는 오삼불고기+황태해장국 정식이 많이 나가요.
육류와 해물을 함께 먹을 수 있고 황태해장국도 같이 나가니
전날에 과음한 직장인들이 좋아하더라고요.
황태랑 코다리도 직접 강원도에서 공수해온 것입니다.
보통 코다리조림은 고추장 양념으로 많이 하는데
저희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자극적이지 않게
직접 담근 간장으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계절메뉴로는 겨울엔 닭고기를 넣어 만든 육개장인 닭계장,
여름엔 시원한 묵밥 또한 인기가 좋답니다.”
매일매일 5가지의 깔끔한 밑반찬이 나오는 것도 [정식당]의 장점이다.“요즘 밖에서 사먹는 음식들은 MSG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직장인들은 밖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마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제공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죠.저희 집은 조미료 사용하지 않습니다.
맛을 낼 때는 천연조미료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반찬도 재활용하지 않고 아침에 재료를 받아와 신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담백한 맛이 질리지 않는다.
가격도 착하다. 좋은 재료를 써서 정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 가족, 무엇보다 엄마들이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위한 반찬이기 때문에
허투루 만들 수 없다는 것이 신 사장의 소신이다.“가게는 작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이 많이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점심장사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황태구이나, 코다리조림이 맥주라도 잘 맞더라고요(웃음).
저녁에 간단히 맥주 한잔 하러도 많이 오시고 회식예약도 줄을 잇게 됐습니다.”
신 사장은 엄마와 함께 만든 정성이 가득 담은 음식이기에
누구보다도 자부심이 크다고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