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홈페이지에 [피해여부 확인란] 개설"연세드신 분들 확인 못해…책임 면피 행위"
  • ▲ ▲ 왼쪽부터 손병익 농협카드 분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 ▲ 왼쪽부터 손병익 농협카드 분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고객정보를 유출한
    카드사와 금융당국의 허술한 대처가
    또 다시 고객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고객 정보 유출 사고를 빚은 국민·롯데·NH농협카드는
    이번 주 내로 유출 고객 명단을 검찰로부터 넘겨받는다.

    이들 카드사들은
    내부 전산 작업을 거쳐
    자사 홈페이지에 [피해여부 확인란]을 개설할 예정이다.

    다음은 카드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보 유출 고객이 워낙 많아 홈페이지에 개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카드 재발급 등은 필요할 경우 진행할 것이고,
    구체적인 후속 조치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금감원으로부터 고객 정보 유출 자료를 받고 확인한 뒤에
    확실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이는 고객이 직접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신의 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하란 이야기다.

    이에 대해 고객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 "내가 직접 조회하라고?... 왜?"


    "자기네들은 바쁘니깐 고객이 알아서 하라는 거야?"

    "카드 돈 안내면 하루에 두 세 번씩 전화하면서..."

    "차라리 정보유출 안된 사람을 발표해라. 그게 빠르겠다."


    ◆ "무슨 소리! 카드사가 직접 확인하고 연락 줘라"


    "카드사 너희들이 직접 확인하고 연락해서 사과해라"

    "홈페이지로 확인하게 하지 말고 서면통보해라"

    "홈페이지에 피해확인 후 카드회원 탈퇴 버튼도 크게 만들어 놔라"

    "홈페이지에 피해 소송하는 법도 링크해 놔라"


    ◆ "이게 최선인가?"


    "홈페이지에서 조회하는 게 최선이라니..."

    "이정도 사건이면 수천억~수조원대의 배상금으로
    기업의 존망이 흔들릴만한 사건 아닌가요?
    그냥 유출 됐다고 공지만 하면 끝이라니..."

    "확인되면 무엇을 얼만큼 보상하겠단 말이 대책이지!"

    "홈페이지에 확인해보라 그러면 귀찮아서 확인 안 해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으니
    그냥 대충 넘어가 주길 바라는 꼼수로 보인다."

    "카드사에서 피해확인 후
    유출된 고객에게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먼저 말하고
    후속조치 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피해자가 확인하면 조치해준다고? 이게 맞는 건가?"


    이와 관련, [금융소비자원] 이화선 실장은
    "책임을 면피하는 행위"라고 맹비난 했다.


    "요즘 60~70대 연세 드신 분들도 전부 카드사용 하시는데,
    그 분들에게 인터넷 들어가서 직접 확인하라 그러면 못하신다.

    공지한 것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나?
    이건 책임 면피하는 것이다.

    직접 통보를 해줘야한다.

    금융당국에서
    금융회사를 강력하게 제재하고 통제하도록 관리감독을 해야 되는데
    서로들 봐주기 식으로 솜방망이 처벌하면
    또 소비자들만 고스란히 피해 보는 것이다."


    한편, 카드사들의 허술한 사후 조치가 이어지면서
    지난 8일 이뤄진 해당 카드사 사장단의 대국민 사과가
    단순한 형식에 그쳤다는 빈축도 늘고 있다.

  • ▲ ▲ 왼쪽부터 손병익 농협카드 분사장, 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