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배기도 보는 스마트폰 영상 사회문제상호작용 없어 정서적 장애 심각
-
-
“아기가 뽀로로 영상을 안 보여주면 난리가 나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마트폰 문화가 육아 환경까지 바꾸고 있다. 두 살, 세 살짜리 아기 달래기용으로 뽀로로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동영상을 보면서 방끗 웃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스마트폰을 뺏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 한다.
처음엔 우는 걸 달래려고 잠깐 보여줬는데, 반복되다보니 스마트폰을 찾는 아이의 집착은 심해진다. 악순환이다. 우리 아이들의 뇌는 괜찮을까.
11일 육아 커뮤니티 등에는 스마트폰 동영상에 대한 문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만화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아이 건강에 괜찮냐는 염려의 글이다. 엄마들은 걱정을 하면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육아에 사용하는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 육아’가 등장했다. 이런 사회적 현상에 서울아동발달센터 정인호 센터장은 “스마트폰이 아이에게 정서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이들은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감정을 읽고 학습하는 과정을 배우는데, 스마트폰 영상은 일방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정 센터장은 스마트폰 자극에 오래 노출된 아이들이 통제를 잃어버리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정 센터장은 “부모들이 아이가 공공장서 떼를 부리면, 스마트폰을 주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단호하게 하지 않으면 통제권은 아이에게 넘어간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어떤 욕구든 부모와의 싸움서 이기면 된다고 생각하게 문제”라고 했다.
실제로 아이들이 마트에서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들고 혼자 계산대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주의력 결핍도 문제다. 아이들은 30개월 전후로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이 시기에 스마트폰 영상을 자주 접하게 되면 뇌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디지털 기기가 뇌에 미치는 악영향은 자주 언급돼 왔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아이가 영상을 가까이에서 보기 때문에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아직 스마트폰과 주의력 결핍에 대한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계에서는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심각하게 받아들고 있다.
무턱대고 디지털기기를 차단할 수도 없다. 아이들 스스로가 통제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게 중요하다. 정 센터장은 "두 살, 세살 아기는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영상을 보여주지 말아야하고, 아이들이 인지적 능력이 가능할 때 통제훈련을 시켜야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