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카다이렉트, 더케이손해보험 등 인상 요율 검증 요청 보험개발원, "산출방식 문제 없어"…사실상 줄인상 나설 듯



중소형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자동차 보험료가 오는 4월부터 2~3% 오른다.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적자가 1조원에 육박하는 등 한계 상황에 직면한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2010년 3% 올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손해보험사들은 2011년부터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에도 자동차 보험료를 동결하거나 내려왔다.

1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은 자동차 보험료를 2~3% 올리기로 하고 금융당국과 조율 중이다.

이들 손보사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했으며, 보험개발원 역시 변경 요율의 자료와 산출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마쳤다는 것은 보험료를 곧 올리겠다는 의미"라며 “손해율이 높은 다른 회사들 역시 요율 검증을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줄인상에 나서는 셈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온라인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 보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막대한 적자로 경영난에 처한 점을 고려해 보험료 일부 인상을 허용할 방침이다.

대내외적인 비난을 무릅쓰고 손보사들이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기로 한 것은 적자 규모가 한계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까지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7.9%로 전년 같은 기간의 누적 손해율인 84.1%보다 3.8% 포인트 올라갔다. 업계에서는 77%를 적정손해율로 보고 있으며, 80%가 넘으면 이상신호로 본다.

손해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보험원가인 임금과 의료 및 정비수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교통사고와 보험사기의 증가로 지급보험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보험료는 소비자 물가지수에 포함돼 있어 물가 안정 등의 이유로 사실상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보험료 문제 뿐만 아니라 손보사 간의 출혈경쟁을 막고 자동차 보험 구조를 건전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