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시대' 김현중의 정체가 북만주에서 평양 박치기 하나로 천하를 휘어잡던 시라소니로 밝혀지면서 실존인물 '시라소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시라소니는 고양이과에 속하는 짐승으로 민첩성과 두려움을 모르는 용맹성을 자랑한다. 본명이 이성순인 시라소니는 1916년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이성순은 김두한 패가 세력을 확장하기 이전부터 신의주를 중심으로 활약하다가 중국으로 건너가 자신의 이름을 대륙에 알린 인물이다. 이성순 본명보다 더 친숙한 시라소니 별칭은 그가 신의주에서 도비노리(밀무역)을 할 때 그의 삼촌으로부터 얻은 이름이다.

특히, 시라소니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 폭력배 40여명과 홀로 싸워 이긴 '40대1의 전설'로 유명하며, 박치기 한 방으로 사람의 목숨을 끊을 수 있을 수 있는 싸움의 고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라소니는 당대 싸움꾼인 김두한, 이정재 등보다 선배격으로 주로 혼자 지내는 것을 즐겼던 낭만파 주먹의 대표 인물이다. 무엇보다 이정재와 시라소니는 한 때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고 했었던 악연 관계다.

해방 이후 시라소니는 서북청년단에 몸을 담았으나 동대문의 보스 이정재 사단으로부터 습격을 당한 후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 된다. 시라소니는 오직 이정재에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고통의 세월을 견뎌냈고, 항상 권총을 몸에 지니고 살았다.

하지만 기독교에 귀의한 시라소니는 군사혁명 직후 중부경찰서 유치장에서 7년 만에 대면한 이정재를 용서했다.

감옥에서 나온 시라소니는 그후 신앙생활에만 전념했다. 건달세계와 손을 끊고 오로지 기독교인으로서 종교적 생활만 고집하며 살다가 1983년 서울 금호동의 다 쓰러져 가는 판잣집에서 숨을 거뒀다. 

[감격시대 김현중 시라소니, 사진=KBS2 '감격시대' 방송 캡처/네이버 인물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