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없어 더 있다 구매"
"출시 효과 더 지켜봐야 할 듯"


공식적인 출생신고 날을 보름 앞두고 갤럭시S5는 갑작스럽게 보름 일찍 세상에 나왔다.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SK텔레콤이 내달 5일 사업정지를 앞두고 "고객 단말 선택권을 우선 고려한다"는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합의 없이 갤럭시S5 조기출시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 두 사업자의 신규모집, 기기변경은 허용되지 않는 가운데 오직 SK텔레콤만 정상 영업 중이다. (24개월 이상 장기 가입자 및 분실·파손 이용자에 한해 기변 허용)

단독 영업 중이지만 아직 빛을 발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갤럭시S5 출시 첫 날 SK텔레콤의 신규가입은 5833건에 불과했다.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5 출시 당일이었지만 신규 가입 건수는 크게 늘지 않았다. 그나마 출시 다음날인 28일에 신규가입 7297건으로 영업정지 이후 가장 큰 순증을 보였지만 출시 전날인 26일 신규가입 6020건, 25일 6013건과 비교해도 큰 증가는 아니었다.

SK텔레콤의 갤럭시S5조기 출시에도 불구, 가입자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것에 업계에서는 "보조금 규제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비싸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선 SK텔레콤 대리점에서도 "갤럭시S5는 보조금이 없다"며 "좀 더 지난 다음 사는 것이 낫다"고 말하며 다른 단말기를 추천했다. 

이어 "하루에 많은 양이 들어오지 않아 아직 물량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갤럭시S5가 출시된 지난 27일 오후에는 '19만원에 판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지만 SK텔레콤은 바로 반박자료를 내고 "법정 보조금 이상 지급하지 않는다"고 단언하기 까지 했다. 

이에 '보조금'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SK텔레콤 단독 영업 기간중 갤럭시S5가 출시됐음에도 불구,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휴대전화 초기 물량이 부족했던 것을 고려해도 통신사를 바꾼 고객 수를 따져보면 좋은 성적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수요를 예상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윤원영 마케팅부문장은 갤럭시S5 판매에 대한 부정적 반응에 대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사업정지가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남은 판매 가능 기간은 4일 정도. SK텔레콤이 갤럭시S5 조기 출시 효과를 얼마나 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