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텔레콤 '단독결정' 유감"
27일 1호 개통자에 마케팅부문장 직접 선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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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 출시일이 앞당겨지나?"

"아니다."

지난 26일 한 기자의 갤럭시S5 조기출시 관련 질문에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단호하게 부인했다. 

27일 SK텔레콤은 오전 7시 자료를 내고  "KT는 4월 26일까지, LG U+는 4월 4일(1차)까지 영업 정지 기간으로 SK텔레콤에서 유일하게 갤럭시S5를 구입할 수 있다" 며 당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일방적 결정에 대해 유감"이라며 "조기출시는 계획에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글로벌 출시일은 내달 11일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결정과 달리 조기출시를 강행한 데는 사업정지를 열흘 앞두고 마음이 조급해졌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달 5일부터 미래창조과학부에서 45일 사업정지가 시작된다. 갤럭시S5 출시일인 11일은 LG유플러스만 영업할 수 있는 기간이다. 신규모델 출시 특수를 LG유플러스에게 빼앗기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SK텔레콤은 6시간에 걸친 통신장애 사고가 발생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하성민 사장이 나서 직접 사과하고 약관보다 많은 10배의 보상을 제시했지만, 실제 보상액은 몇백 원에서 몇천 원 정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게다가 SK텔레콤의 통신장애 현상은 이달 들어 2번째다.
이에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등 돌린 SK텔레콤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게 할 카드로 '갤럭시S5' 조기출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의 단말 선택권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조기 출시 한 것"이라며 '고객'의 입장을 들어 이번 조기출시에 대해 해명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의 갤럭시S5 조기출시 발표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삼성전자 측은 "출시 전까지 삼성전자와 합의 없이 진행된 사항"이라고 못 박았다. 

SK텔레콤 측 역시 "삼성전자와 합의 없이 단독으로 갤럭시S5를 출시 한 것"이라며 "SK텔레콤에서 갖고 있던 초도 물량을 판매하기로 내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선 이번 SK텔레콤 조기 출시가 삼성전자와의 합의 없이는 진행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출시 전날인 26일만 해도 각 통신사 관계자들은 "언제 출시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으며 SK텔레콤 측 역시 "출시일 결정권은 삼성이 갖고 있기 때문에 알 수 없다"며 조기 출시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삼성전자 측에서도 공식 출시일인 내달 11일은 SK텔레콤 영업정지기간인 만큼 시장 점유율 50%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에 먼저 출시하는 게 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한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물량을 공급받아 오후나 내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될 수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정해진 공식 판매일 전날 물량을 공급받아 오는데 이번처럼 SK텔레콤이 단독 판매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량 공급이 어느 정도 확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SK텔레콤은 종각역에 위치한 T월드 카페에서 갤럭시S5  1호 가입자 개통 행사를 가졌다. 첫 개통자에게는 윤원영 마케팅부문장이 직접 나서 단말기뿐만 아니라 'LTE 전국민무한 69요금제' 1년 무료 이용권과 삼성 기어핏을 추가 증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