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브랜드 화장품·식품·패션잡화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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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고객이 크게 늘어난 덕에 면세점들이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불황으로 백화점·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의 실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성장세다.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88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의 매출도 작년 동기 대비 18.7% 늘어난 5천243억원으로 매출 기록을 세웠다. 통상 1분기가 면세점의 비수기지만 4분기 수준에 육박하는 매출을 보인 것이다.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작년 1분기(125억원)보다 136.0% 급증했다. 이런 면세점의 높은 매출 성장세는 불황에 각종 규제까지 겹치면서 지지부진했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는 대조적이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현대백화점은 3.8%, 신세계백화점은 2.1%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형마트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이마트의 1분기 매출은 1.9%, 홈플러스는 4.0%, 롯데마트도 4.1% 각각 줄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매출은 2012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줄었다.

    면세점들이 유통업 부진 속에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인 고객 매출 덕분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대략 60∼70%, 신라면세점에서도 중국인 매출이 60% 늘었다. 특히 중국인들은 화장품과 건강식품 등 한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구매 목록을 보면 국산 화장품 판매량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홍삼 등 건강식품과 럭셔리 브랜드 및 국산 브랜드 패션 상품, 밥솥, 녹즙기, 로봇청소기 등 전자제품도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내국인 매출이 종전과 크게 변동이 없는 반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며 "특히 라네즈, LG생활건강, 설화수 등 국산 화장품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국산 패션잡화 브랜드의 신장세도 뚜렷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