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이상 성장 점쳐…시장 선점전 후끈
농심 '백산수' 롯데칠성 '아이시스' 등 생수 브랜드는 전쟁 중대형마트·편의점 PB상품도 잇따라 출시…생수 브랜드 '너무 많아'
  • ▲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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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음료부문 1위에 생수가 처음으로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미세먼지와 황사, 때이른 더위가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생수 소비가 점점 일반화되면서 생수 시장의 업체간 경쟁도 점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전체 음료 매출 가운데 생수가 22.8%로 1위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매출 비중 18.8%로 3위, 지난해에는 20.8%로 2위를 차지하며 매년 한 계단씩 올라온 셈이 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3% 늘었다. 특히 휴대용으로 갖고 다닐 수 있는 500㎖의 소용량 생수 매출은 88.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확대되는 생수 시장의 점유율 부동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브랜드는 '제주삼다수'. 제주삼다수는 현재 점유율 40%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제주삼다수를 제조 유통중인 제주도시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은 올해 삼다수 국내외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61만 3000톤)보다 9% 늘어난 67만1000톤으로 정했고 매출 목표를 지난해 매출액보다 10% 늘어난 수준으로 잡고 있다.
  • ▲ ⓒ롯데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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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와 해태음료의 강원평창수, 농심의 백산수, 풀무원의 샘물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삼다수와는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아이시스와 백두산 하늘샘으로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2월에는 휴대가 더욱 용이해진 '아이시스8.0' 소용량(300ml) 출시했고 올해 초에는 '아이시스 DMZ 청정수' 브랜드를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하던 록인음료를 인수하며 생수 시장 속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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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말까지 삼다수의 유통권을 갖고 있던 농심은 이를 광동제약에 넘긴 후 새롭게 '백산수'를 출시했다. 삼다수의 '한라산 물' 대신 '백두산 물'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었다. 

    농심은 출시 당시 2017년까지 2천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삼다수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TV광고 등 마케팅으로 백산수가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했다고 판단, 지난해 200억원대였던 백산수 매출을 올해는 500억원대로 2.5배 가량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형마트나 편의점도 자체 브랜드 생수를 출시하며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샘물블루'와 '봉평샘물'을, 롯데마트는 '초이스'를 선보이고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편의점에서 역시 PB생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CU생수(미네랄워터·블루드래곤)와 세븐일레븐 '옹달샘물'은 편의점에서 삼다수 다음으로 잘 팔리는 제품이 됐다.

    지난해 생수 시장 규모는 5400억원대로 추산됐다. 야외활동 증대, 생수 안전성에 대한 인식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도 생수 시장은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