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시기적절한 CPR로 빠르게 호전"


삼성 이건희 회장이 지난 11일 새벽 0시20분께 이 회장은 삼성서울병원으로 향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이 회장의 상태가 혈관 속을 돌아다니던 피 응어리(죽상경화반)가 심장 혈관을 막아 심장 조직 일부가 괴사하는 '심근경색'이라고 진단하고 곧바로 '스텐트(Stent)' 시술에 들어갔다. 

다음날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전날 밤 11시쯤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고, 삼성서울병원에 옮겨져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장이 받은 스텐트(stent) 시술과 심근경색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텐트 시술은 간단한 관상동맥 질환에 주로 활용되며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뚫고 넓히도록 설계된 금속 그물망으로, 심장뿐 아니라 뇌·다리·자궁 혈관이나 식도·담도·요도 등에도 쓰인다. 

주로 그물망을 펼치지 않은 채 얇은 도관(카테터) 안에 넣어 막힌 부위까지 도달한 뒤 그물을 펼쳐 혈관을 넓힌다.

스텐트 시술로 치료하는 심근경색증은 심장의 세 가닥 굵은 관상동맥(심장혈관) 중 하나가 갑자기 막혀 심장에 산소와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활동을 멈추는 것을 뜻한다.

심근경색증이라면 응급 조치 후 막힌 관상동맥을 최대한 빨리 뚫는 것이 관건이다. 관상동맥이 막힌 지 60분 이상 지나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한 뇌세포가 파괴되고, 심장 근육의 파괴가 심해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크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경우도 급성심근경색으로 순간적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인만큼 응급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고 혈관을 늘려주는 스텐트 시술을 실시한 것이다.

현재 삼성 측에 따르면 담당의료진의 시의적절한 CPR로 이 회장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 주치의인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심장이상 증상을 보여 적절하고 신속한 응급조치를 한 후에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스텐트 시술을 했다"며 "현재 안정된 상태에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8월 이 회장은 폐렴으로 열흘 정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건강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퇴원 후 대외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2009년에도 기관지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 나흘간 입원해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