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 회장이 직접 日서 론칭한 SPA 브랜드 '대박'
유니클로, 대형마트 장악…홈플러스 7개 추가매장 도입
2대주주 롯데쇼핑은 배당 수익금만 무려 22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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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야심차게 준비한 승부수가 통했다.

    직접 한국시장에 론칭한 일본의 대표적인 제조·유통일괄화(SPA)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한국시장에서 승승장구 하며 'SPA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유니클로가 대형마트 '효자 브랜드'로 등극하자, 한 대형마트에서는 내달까지 유니클로 매장을 무려 7개나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해 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에서 점당 일평균 1천500~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오픈 첫 달에는 일평균 3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니클로의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오는 30일 인천 작전점·간석점·동광주점, 대구 성서점, 부산 아시아드점 총 5개 점포에 유니클로 매장을 동시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홈플러스 내 유니클로 매장은 기존 8개에서 13개로 확대되며, 다음달 울산점과 부천상동점에도 2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매장규모는 평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균 300평으로, 대형마트 입점 패션매장 규모가 평균 15~20평 수준임을 감안하면 무려 20배에 가까운 공간을 유니클로에 할애한 셈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5월 유니클로가 강서점·해운대점·칠곡점에 입점한 후 최근 1년간 해당 몰 임대매장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6.8%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대점의 몰 임대매장 매출이 66.8%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강서점(11.4%), 칠곡점(7.9%)도 신장세를 보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니클로 입점 영향으로 각 점포별 객수는 2.7~6.3%, 매출은 0.7~2.6% 증가했으며, 지난해 문을 연 홈플러스 유니클로 7개 매장에서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는 유니클로를 중점으로 SPA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에잇세컨즈·오렌지팩토리·탑텐·슈스파 등 SPA 매장 10곳을 보유 중인 홈플러스는 하반기에 미쏘와 스파오 매장도 열 계획이다.


    # 유니클로 덕에 웃는 '롯데'…투자액 2배 회수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유니클로의 승승장구에 미소 짓는 유통 대기업 계열사가 있으니 바로 '롯데쇼핑'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판매 법인인 (주)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이 각각 49%와 51%로 지분을 투자해 만든 회사다. 2004년 12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국내법인 설립 당시 60억원을 출자했으며,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출자액은 117억원 가량이다.

    롯데쇼핑은 2011년 35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을 시작해 2012년 117억원, 지난해 68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3년동안 220여 억원을 받았으니 이미 출자금을 회수하고도 남은 셈이 된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롯데와의 전략적인 유통망 확장으로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지난해 8월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37.5% 늘어난 694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설립 이후 연간 매출 성장세는 평균 50%대에 달한다.영업이익률도 9.9%로 자라, H&M 등 해외 SPA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니클로의 꾸준한 성장추세에 2대주주인 롯데쇼핑은 간접적으로 패션사업부문 매출에 상당한 이득을 맛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에 업계에선 신 회장의 '성공적 결과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그간 국내에서 한 일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라면서 "롯데의 자금력과 일본 유니클로의 제품력이 시너지를 내 시장에 성공 안착한 것으로 판단, SPA 패션을 선도하는 유니클로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클로는 미국 공략에 본격적인 재시동을 걸은 상태다. 지난 2011년 가을, 뉴욕 맨해튼에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오는 9월 26일 글렌데일 갤러리아와 노스리지 패션 센터에, 10월 10일 베벌리 센터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


    # 신동빈 회장의 '두번째 야심작' 맥주사업도 청신호
    …세번째 승부카드는?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의 평생 숙원사업 '한국 맥주사업'도 성공 가능성이 점차 무르익는 분위기다. '클라우드'라는 맥주 브랜드명은 아버지와 아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에 또 고심을 했던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런 막중한 임무를 총 지휘하게 된 신동빈 회장이  '맥주=두번째 작품'을 마무리하고, 말 많은 '제2롯데월드=세번째 승부카드'도 잭팟을 터뜨릴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