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평채 20억달러 발행 성공…역대 최저 금리

정부가 2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외평채 25억달러에 대한 차환발행 성격이다. 

기획재정부는 30년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 10억달러와 10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 7억5000만유로(10억달러 상당)를 발행했다고 4일 밝혔다.

30년물 외평채 발행은 민간의 초장기물 외화채권 발행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05년 10월 4억달러 상당의 20년물 발행 이후 최장이다.

기재부는 "만기가 장기인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은 한국의 경제 기초체력과 중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3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은 72.5bp(베이시스 포인트)의 가산금리가 적용된 4.143%(표면금리 4.125%)로 발행했다.

8년 만에 발행된 유로화 표시 채권은 10년 만기에 57bp 가산금리가 적용된 2.164%(표면금리 2.125%)다.

기존 달러·유로화 외평채를 통틀어 2%대 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재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이 유로화 시장과 미 달러화 초장기물 시장에서 벤치마크 금리를 설정함으로써 민간의 해외채권 만기를 장기화하고 차입 통화 다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