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사장-현수교 복합 교량
  • ▲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현장.ⓒ현대건설
    ▲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건설현장.ⓒ현대건설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올 들어 300억달러가 넘는 해외수주를 기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력과 기술력은 이미 손꼽히는 수준. 여기에 한국인 특유의 근면 성실함은 어려운 공사환경에서도 잇따른 무재해 기록과 공기 단축 등으로 발주처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플랜트에 집중됐던 수주 공종을 다양화하고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으로 수주 지역을 다변화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뛰고 있는 각 건설사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건설시장에서 우리 건설업계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자 한다.(편집자)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수주고를 쌓은 현대건설은 시장과 공종 다변화로 2012~13년 연속으로 해외수주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누적수주 1000억달러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현대건설이 수행 중인 현장 중에서도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단연 눈길을 끄는 사업이다.


    총연장 2164m의 장대교량 건설사업인 이 프로젝트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상징성은 물론 유럽건설사만의 독무대였던 유럽지역 진출의 교두보 확보 의미도 있다.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현대건설과 SK건설이 2013년 6억9740만달러에 공동 수주,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공정률은 지난 3월까지 21% 이뤄졌다. 세계 최대 높이(332m)의 주탑 건설이 한창이다.  완공 시 보스포러스 해협 서쪽인 유럽지역과 동쪽인 아시아지역을 잇는 세 번째 다리가 된다.


    이 지역에는 1973년 영국과 독일 건설사가 지은 제1교량과 1988년 일본과 이탈리아 건설사가 지은 제2교량이 있다.


    제3대교는 이 두 교량의 중앙경간(1408m)은 약 1.4배, 주탑 높이는 약 2배가 넘는다. 왕복 8차선 도로와 복선철도가 놓일 예정으로 교량 상판만 폭 60m, 길이 1408m로 국제 규격 축구장 11개를 만들 수 있는 면적이다.

     

    현대건설은 이 거대한 다리를 짓기 위해 세계 최초로 '사장-현수교' 복합방식을 적용했다.


    사장케이블을 주탑에 바로 묶어 교량 상판의 무게를 지지하는 사장교(斜張橋)와 주탑 사이 현수케이블을 연결하고 거기에 상판을 다시 묶어 차량 하중을 지지하는 현수교(懸垂橋) 방식을 하나의 교량 내에서 재현한 것이다.

    이러한 형식은 1000m급 이상의 장대 케이블 교량에서는 최고난도 기술로, 동 교량의 중앙경간은 사장교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이며, 현존하는 현수교 기준으로는 세계 4위 수준이다.


    첨단 기술력과 전문인력의 조화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현장 소장을 맡은 나영묵 상무는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상징성을 지닌 장대교량으로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내에 공사를 준공해야 하는 도전적인 프로젝트"라며 "현대건설이 가진 세계적인 수준의 초장대교량 기술력과 풍부한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공사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스포러스 제3대교에는 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케이블 가설 신공법'이 도입된다. 이 공법은 주탑 사이 중앙경간에 적용된며 국내 울산대교 건설에 사용돼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공기단축은 물론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2012년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총연장 36㎞)에 이어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를 수주함으로써 세계 교량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통해 현대건설은 유럽 선진 건설회사의 독점 무대였던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향후 유럽과 중동, 중남미를 무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진사들과 어깨를 겨눌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