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소셜커머스 순방문자수 1위 발표에
"클릭수 늘이기 위한 꼼수 섰다" 논란 일어
  • 유통업계의 순위 다툼 속에서 1위 경쟁이 치열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벌어지는 '1위 쟁탈전' 속에서 산정하는 기준에 각종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쿠팡·티몬·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주요 3사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 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500억원에서 4년 만에 7배나 성장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이들 3사는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여온 가운데, 위메프는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온라인 트래픽 측정 기관인 닐슨코리안클릭 기준, PC·모바일 순방문자수가 1300만명을 넘으며 방문자수 기준 4개월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순방문자 수(unique visitors)는 어느 한 웹 사이트를 일정 기간 동안 적어도 한번 이상 방문한 사람들 중 고유의 ID값을 가지고 있는 개개의 사람의 수를 계산한 수치를 말한다.

    위메프는 닐슨코리안클릭 기준, 지난해 12월 PC·모바일 순방문자수 1274만여명을 기록하며 경쟁사 업체인 쿠팡과 티몬을 크게 앞질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랭키닷컴 등은 위메프가 본래 업태인 소셜커머스 외에 위메프박스·위메이크뷰티 두 홈페이지의 방문자수까지 합산해 계산했다며 집계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즉, 위메프가 의도적으로 방문자수를 늘이기 위한 '꼼수'를 부렸다는 의미다.

    이에 위메프 측은 "우리는 닐슨에서 보내준 자료를 받고 그래도 결과를 발표했다"며 "자사 사이트 방문자수 집계 시, 시스템 특성상 자동 합산 된 것으로 의도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타사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위메프박스·위메이크뷰티 두 홈페이지의 방문자수를 제외해도 우리가 1위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위메프는 현재까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음에도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86억원의 광고선전비와 342억원의 판매촉진비를 합해 총 628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쓴 것을 감안하면 더욱 의문점을 갖게 한다.

    ◇ 각기 다른 산정법...홈쇼핑 시장, 1위가 두 곳
     
    유통업체의 이 같은 '1위 쟁탈전'은 지난해 홈쇼핑 시장에서 가장 치열했다.  

    당시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자사에 유리한 기준으로 서로 1위를 주장했다.

    내용은 이렇다. CJ오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606억원, GS홈쇼핑은 1조417억원으로 CJ오쇼핑이 앞섰다. CJ오쇼핑은 GS홈쇼핑을 매출액에서 앞서기 시작한 지난 2012년(CJ오쇼핑 1조773억원, GS홈쇼핑 1조195억원)부터 ‘시장점유율 1위, 업계 1위’를 자처해왔다.

    그러나 GS홈쇼핑은 유통업계 점유율을 매출액이 아닌 취급고로 산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취급고는 판매된 금액 총합을 의미하며, 매출액은 취급고에서 비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홈쇼핑 회사가 벌어들인 액수를 뜻한다. GS홈쇼핑의 지난해 취급고는 3조2359억원이고, CJ오쇼핑은 3조715억원이었던 것.

    이를 두고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란 타이틀은 자존심을 세우기도 하고 홍보에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이 때문에 소비자의 혼란은 가중되고, 점점 순위가 갖는 공신력은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