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방울도 'UHD', "화질에 승부걸어"


국내 가전업계가 브라질 월드컵 덕분에 판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수혜가 동종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6일 전자업계와 전자제품협회 등에 따르면 TV는 올해 브라질 가전 시장에서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한 제품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협회 측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 때문인지 TV 매출이 대폭 늘었다. 소비자들이 냉장고나 세탁기보다는 월드컵으로 인해 TV를 우선순위로 생각해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전업계가 내수경기 침체로 판매가 부진한 상태일 때 나온 결과여서 기쁨이 배가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TV시장에서는 특히 삼성과 LG의 판매 전략 중 울트라(Ultra) HD 화질을 내세운 경쟁이 뜨겁다. 

UHD TV는 풀HD TV 대비 화질이 4배 더 선명(4K)한 TV로 3차원(3D) 영상물을 상영하면 더 뛰어난 몰입감과 입체감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때문에 전자업계에서는 무대에서 뛰는 선수 땀방울까지 볼 수 있는 현장감을 느껴보라는 어필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홍보 뿐만 아니라 브라질 현지 마케팅에도 한창이다. 상파울루 현지 시립경기장 내 축구박물관에 65인치 커브드 UHD TV 5대를 연결, 원형극장 느낌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출범 100년 기념물 성격이다. 브라질 현지에 출시되는 TV에는 축구장의 화면 색감과 사운드를 최적화한 ‘사커모드’, ‘사커패널’ 기능도 탑재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지난달 2일부터 서울 목동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대구와 부산에서 브라질의 아름다운 풍경을 커브드 UHD TV를 통해 보여주는 '커브드 UHD 브라질전'을 열었다.

이 행사 관람객 수는 8000명을 넘었고 전시기간 동안 목동 현대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TV 매출이 8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현대백화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TV 매출이 37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까지 TV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승리의 여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대적인 할인 및 증정 행사를 열고 있다. 구매 제품에 따라 ▲한국 국가대표팀 16강·8강 진출시 상품권 증정 ▲50만원 할인에 비디오팩 증정 ▲사운드바 할인혜택 등을 제공한다.

LG전자는 '꿈의 화질'을 내세워 2014년 형 UHD TV 제품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3D 기능 우수성을 강조했다. TV 광고에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구자철 및 손흥민이 출연, UHD TV 특유의 색감과 생생한 화질을 선보인다. 신형 모델에는 스포츠 시청 모드를 추가했다. 선수 유니폼의 색감, 관중 함성, 경기장 현장음 등을 역동적으로 전달했다. 

LG전자는 올 들어 4월까지 65형 이상 대형 TV의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남미 TV시장 점유율은 올해 1·4분기 기준으로 각각 36.6%, 30.9%다. 전체 시장에서 국내 기업 비중이 7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남미 평판 TV시장에서 지난 1·4분기 36.6%의 사상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브라질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LG는 브라질 TV시장에서 선도기업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2014 시즌을 맞아 월드컵 등을 계기로 TV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