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매도세, 10거래일간 1838억
IM부문, 삼성전자의 부진 원인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차익실현 매도 움직임도 눈에 띈다.

    18일 12시17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강보합권인 137만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 3일 연중최고점인 149만5000원을 기록한 후 하락세에 돌입했다.

    투신권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간 이들은 1837억8900만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차익실현 목적의 매도행진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정점을 친 가운데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그간 삼성전자 주가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고공행진을 벌여왔다.

    이건희 회장 입원 소식이 전해지던 지난달 12일, 주가는 138만8000원을 기록하며 전거래일 대비 3.97% 급등했다. 4월25일 이후 8거래일간 이어지던 하락추세가 단번에 반전된 것이다.

    이후 삼성에버랜드·SDS 상장,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등 그룹개편 이슈가 연달아 불거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달 12일부터 지난 2일 사이 15만9000원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그룹 지배구조 변화 이슈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지배개편에 따른 호재는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조 …증권가 잇단 하향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은 역사적 이벤트지만 방향성이 구체화되지 않은 반면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시장 우려보다 더욱 깊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연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 가량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영업이익 예상치를 하향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8조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까지 제기됐다. 그간 삼성전자는 2012년 2분기(6조7241억원) 이후 7개 분기 연속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려왔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7조9000억원, 7조9300억원을 추산하며 예상치를 가장 낮게 잡았다. 현대증권(8조원), HMC투자증권(8조1000억원) 등도 대동소이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기존 예상치 8조7500억원에서 8조1200억원으로 내려잡았다. 일각에서는 지난 금요일(13일) 삼성전자 주가의 급락이 노무라증권의 예상치 하향 때문이었다고 관측한다.

    이날 외국인은 971억78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26% 감소했다.

    ◇ IM부문, 삼성전자의 부진 원인

    증권가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감소 원인이 IM부문의 실적부진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태블릿PC의 수익성 약화 △매출액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 △갤럭시 S5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IT모바일(IM)사업부 영업이익이 5조5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것.

    최근 S5의 스마트폰 내 출하량 비중이 25.4% 상승해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USD 313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IM사업부 영업이익의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해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5 판매 본격화에 의한 ASP 상승에 불구,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IM부문 부진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9000만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유통시켜 실적을 올렸지만, 2분기 들어 재고물량이 더해져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 주주환원책, 삼성전자株의 희망

    증권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주주친화정책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주주친화책의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송 연구원은 "배당금 대폭 인상 등 주주친화책이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는 발표가 뒷받침되면 주가는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210만원 이상의 적정주가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DP부문의 투자 축소 부담에 따라 견조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창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들이 실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이란 1회계기간 동안의 순현금수지를 말한다. 기업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척도이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주배당 및 장래를 위한 투자를 판단할 때 중요한 척도로 활용된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성향 등으로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