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보유주식·부동산·영업가치 총 7조원에 달할 것"
  • ▲ 삼성그룹 대주주일가 지분구조ⓒ우리투자증권
    ▲ 삼성그룹 대주주일가 지분구조ⓒ우리투자증권

     

    삼성에버랜드 상장으로 이건희 회장 일가의 보유지분 가치는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앞서 발표한 삼성SDS 상장과 더불어 에버랜드 상장까지 합하면 이 회장 일가가 쥘 수 있는 현금은 최대 5조원에 이른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후 예상 지분가치만 2조724억원 수준이다. 

     

    ◇삼성에버랜드 시장 예상가치 5조5000억원에서 7조원

     

    현재 비상장사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이건희 회장이 3.72%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5.1%,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8.37%를 보유 중이다.

     

    KCC가 2011년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인 182만원을 적용하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각각 1694억원, 1조1418억원 수준이다. 이부진과 이서현 사장은 각각 3806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토대로 삼성SDS와 에버랜드의 상장,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등을 가정할 시 이 회장 일가가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총 5조160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확보한 현금은 상장에 따른 상속세와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자사주 지분 매입 등에 쓰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를 큰 축으로 순환출자구조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중 최상단에 위치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삼성카드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이 모두 18.48%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을 모두 외부주주에 매각하더라도 이재용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45.56%에 자사주 15.22%, KCC 보유 지분 17% 등 우호지분까지 합친 지분은 최대 77.78%에 달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순환출자 계열사들이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삼성SDI와 삼성물산 등이 자사주 지분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증권가는 삼성에버랜드의 시장가치를 최소 5조5000억원에서 7조원까지 어림잡고 있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CC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의 장부가치를 고려할 때 상장 가치는 5조5000억원 정도"라고 추산했다.

     

    더 나아가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과 부동산, 영업가치를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7조원대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