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건희 회장 입원 후 삼성그룹株 쓸어담기 강도 높여…

  • ▲ 삼성그룹 지배구조 일부ⓒ 각 증권사
    ▲ 삼성그룹 지배구조 일부ⓒ 각 증권사

     

    삼성그룹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심상찮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바이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들의 삼성그룹주 쓸어담기가 눈에 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사자'가 이어진 17거래일(5월 13일~6월 5일) 동안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5개 종목이 삼성그룹주였다.

     

    그 중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전통적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7098억원)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강도 높은 매수는 지난달 9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한 직후부터 약 12거래일(5월 12~27일)간 이어졌다. 

     

    삼성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이 846억원 어치 순매수됐고 △호텔신라(843억원) △삼성화재(731억원) △삼성생명(699억원) 등도 각각 뒤를 이었다. 

     

    이들 다섯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합계 금액은 1조216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인 3조920억원의 30%를 차지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한 재평가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일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발표함에 따라 삼성 3세 승계작업의 가속화 전망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또 재편 과정 중 삼성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종목 수나 매수 규모 면에서 모두 이례적"이라며 "모처럼 지배구조 변화라는 이슈가 외국인의 관심을 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