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 개척 위해 '고령자'로 타깃 바꿔유병자 보험가입 기준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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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들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유병자들도 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가입 문턱을 낮추고 있다.

    건강체(건강한 사람) 시장의 보험 수요가 사실상 고갈되면서 '고령자'로 타깃을 바꿔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고령자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유병자들도 가입 가능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들 상품은 50~70대 고령자 전용 보험으로, 대부분이 암보험이다.

    지난달 출시된 삼성화재 '시니어암'과 한화손보 '마이 라이프 실버암보험'이 대표적이다.

    두 보험사를 제외한 대형 보험사 중에는 삼성생명(삼성생명 실버암보험), 한화생명(더 따뜻한 실버암보험), LIG손보(LIG 실버암보험), 메리츠화재(즐거운 시니어암보험) 등이 지난해 말부터 유사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가입기준을 완화하는 것은 급격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정부의 특화상품 출시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고령층을 위한 특화 보험상품 개발과 맞춤형 급부 제공을 통해 100세 시대 노후 건강보장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고령화 시대의 다양화된 보험 수요를 적절히 수용할 수 있도록 보험상품 관련 규제를 합리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가입 기준 완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보험사들의 입장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장 타깃의 변화가 감지됐다”며 “앞으로 유병자 전용 건강보험, 고령자 전용 연금보험 등 실버세대를 겨냥한 상품이 더욱 활발하게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