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가전제품...올해는 보험상품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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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쇼핑사의 허위·과장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올해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6개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 심의 의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37건의 제재를 받았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권고.주의 등을 포함해 총 8건의 제재를 받았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제재를 받은 CJ오쇼핑은 총 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헤어 트리트먼트와 관련한 방송에서 작은 브러시 1+1 행사한다는 방송으로 소비자들을 혼동케 했다는 내용이다. 또 지난 1월 온수매트를 판매하면서 타사 제품을 고의적으로 비난했다는 지적도 제재 내용에 추가됐다.

    현대홈쇼핑 역시 지난 2월 '축축한 도마', '지저분한 주방에 노출된 도마 등의 자극적인 자막과 함께 곰팡이가 핀 나무 도마에서 생선을 손질하는 장면 등을 내보내 제재를 받았다.

    GS홈쇼핑은 지난 1월 한 화장품 관련 방송에서 주름을 없앤다는 과장된 광고를 해 지적을 받았으며, CJ오쇼핑도 비슷한 시기 같은 방송을 하면서 무조건 '6개 용량을 주고 있다'는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해 제제를 받았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방송 전 상품선정회의에서 어느 부분을 강조할지 결정하는 등 사전검수를 받고는 있지만 생방송이고 일시적 진행이다보니 즉흥적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들은 홈쇼핑의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불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국민권익위워회가 발표한 최근 3년간 인터넷·홈쇼핑 관련 1406건을 분석한 결과,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불만이 429건(44.3%)으로 나타났다.

    ◇작년엔 가전제품..올해는 보험상품 '주의보'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 관련 소비자상담 조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가전제품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홈쇼핑 관련 1만 477건의 민원을 분석한 이 조사에서 가전제품은 총 2075건(19.8%)을 차지하며 소비자 상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순이다. 

    GS홈쇼핑 측은 "우리가 매출이 높아서 1위를 차지했으나 매출액대비로 보면 4위"라면서 "가전제품의 경우 배송이나 상품정보쪽에 민원이 많다. 방송할 때 정확한 정보와 배송을 통해 민원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는 올해 과장 광고 중 가장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항목에 ‘보험’을 꼽았다. 특히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거나 '즉시 상담' 시 특혜를 제공한다며 전화를 유도하는 광고는 지극히 자극적이고 소비자를 현혹케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부터 금융감독원은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사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을 나서고 있다. 또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보험광고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TV홈쇼핑을 통해 보험광고를 접한 한 소비자는 "보험의 경우,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고 하지만 늘 오르더라"며 "알고 보면 광고 하단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작은 글씨로 세부내역이 적혀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단시간에 구매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품질이나 효과 등을 부풀리는 TV홈쇼핑 유통구조를 소비자가 마냥 이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소비자가 똑똑해져야 한다는 것 보다 홈쇼핑 관련 규제를 우선 강화해달라" 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