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은행 모두 합병 필요성 공감… 노조와의 소통 큰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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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이사회 논의를 통해 공식화됐다. 이로써 두 은행의 통합작업은 가속도가 붙게 됐다.ⓒ NewDaily DB
    ▲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이사회 논의를 통해 공식화됐다. 이로써 두 은행의 통합작업은 가속도가 붙게 됐다.ⓒ NewDaily DB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이 이사회를 통해 공식화됐다. 이로써 두 은행의 통합작업은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두 은행은 17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조기 통합을 공식화했다.

이날 각 은행 이사회에선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건이 긴급안건으로 상정돼 통과됐다. 이번 이사회는 2분기 실적을 보고받고 승인하는 자리였지만 두 은행 경영진이 조기통합 추진 안건을 긴급 발의하는 방식으로 통합 문제를 다룬 것이다. 

조기통합 추진이 이사회의 승인이 필수적으로 요하는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 은행의 가장 큰 경영 현안인 만큼 사외이사들에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할 필요가 있었다는 게 두 은행 측의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날 "조기통합 논의에 대한 필요성과 향후 방향에 대해 이사회가 공감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논의를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도 "사외이사들이 은행권의 어려운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으며 조기통합 논의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 은행의 통합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노조와의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에도 이사회가 공감을 표시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노조와의 관계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며 대화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이사회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13일에는 지주사 및 하나·외환은행 임원 워크숍을 소집해 "(두 은행의) 통합은 대박"이라며 조기통합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직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왜 지금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조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두 은행의 조기통합 시너지 효과가 비용 절감 2692억 원에 수익 증대 429억 원을 더해 연평균 3121억 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