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탄압행위 더는 못 참아" vs 사측 "탄압 없어… 노조가 부풀려"외환은행에 하나SK카드까지… 불협화음에 하나금융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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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계열사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노조와의 불협화음 탓에 계열사 '헤쳐 모여'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하나금융은 외환은행에서 카드부문을 분사시킨 후, 하나SK카드와 통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하나SK카드 노조가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하나금융이 우리 말을 들어주긴 커녕 탄압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나금융으로서는 외환은행 노조는 물론 하나SK카드 노조까지 설득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노조 "하나SK카드의 노조 무력화 시도 더는 못참아"전국사무금융노조 하나SK카드지부(하나SK카드노조)는 30일 오전 10시 30분 하나금융지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SK카드노조 조합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김동훈 하나SK카드 노조위원장은 "정해붕 사장이 노조탄압을 비롯한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위원장은 "인금 인상·복리후생 등을 요구하는게 아니라 민주적인 노조활동과 고용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노조를 무력화시키기위해 온갖 회유와 압박을 자행했다. 활동하고 있는 조합원에게는 탈퇴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조합이 설립된 지난해 12월부터 조합원들이 1인 시위를 해왔다. 초기에는 정 사장이 시위자에게 폭언을 일삼더니 지금은 아예 노조와 만나주지도, 대화하려 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특히 노조 측은 노조 전임자에 대한 임금 관련 갈등 문제삼았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25일 노조 전임자인 위원장과 사무국장에게 근로 면제에 대한 시간단위 사용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사용계획 미제출 시 노조 전임자들의 활동을 확인한 뒤 임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김 위원장은 "이 같은 행위는 노조 탄압이 분명하므로 노동청에 신고했다"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SK카드는 원만하게 합의점을 도출할지에 대한 선택을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하나SK카드, "문제될 바 없어… 노조가 부풀린 것"노조 측의 이같은 주장과 관련, 사측은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정해붕 사장의 폭언 논란과 관련, 하나SK카드 측은 "노조가 말을 부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하나SK카드 관계자는 "문제의 발단은 이사회에서 시작됐다. 노조 측이 이사회에 참석하겠다고 주장했는데, 주주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주주총회와 달리 이사회는 이사만 참석 가능한 자리"라며 "이 상황에서 정 사장이 '노조위원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양아치 같은 상황 아니냐'고 한마디 했는데, 이를 '나에게 양아치라고 했다'고 와전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정 사장이 만나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노조 활동이 시작된 시기가 지난 1월 카드 정보유출 사태가 터진 무렵이었다"며 "사장이 금감원에 호출되는 등 워낙 바빴던 때라 노조측에 양해를 구한 사안인데이를 문제삼고 있으니 난감하기만 하다"고 말했다.고용 안정 문제에 대해서는 "정 사장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고용 안정이다"고, 노동청 신고 건에 대해서는 "노동청에서 조사를 나오거나 질문 등을 하면 법규에 따라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계속되는 노사갈등… 어떻게 풀어갈까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른 바 ‘시너지 경영’을 위한 의지의 표명이다.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의 가장 큰 벽으로 금융권에서는 ‘내부와의 소통’을 꼽고 있다. 노조 등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너지 효과를 보긴 커녕 갈등의 골만 깊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위해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카드사 통합 문제로 또 다른 노사간 갈등이 촉발된 탓에 하나금융으로서는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하나금융이 앞으로 계열사 노조들과 어떻게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인지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