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 심사 작업, 일러야 올 하반기 완료
  • ▲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부문의 통합 작업에 발목이 잡혔다. ⓒ NewDaily DB
    ▲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부문의 통합 작업에 발목이 잡혔다. ⓒ NewDaily DB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부문(외환카드)의 통합 작업에 발목이 잡혔다. 금융당국의 심사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통합 작업이 올해 안에 성사될지 불투명하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일 외환은행과 외환카드 분사 작업이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 카드 분사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점검할 게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일러야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을 위해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 분할인가와 신설 자회사 사업 허가를 당국에 신청한 상태다.

통합 작업의 속도를 늦추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카드업계의 갑작스런 환경 변화다. 최근 불거진 국민·농협·롯데 등 카드 3사의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심사가 까다로워진 탓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카드업계 환경 변화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산 분리, 고객정보 분리 등 인적·물적 요건에 대한 보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국민카드와 달리 외환카드는 은행과 고객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전산도 분리됐으나, 당국으로선 그럼에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외환카드 관계자도 "내부적으로 목표로 잡았던 4분기 통합은 어려워졌다"며 "당국의 인·허가 심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자본금 6천400억원에 자산 2조8천118억원으로 외환카드를 이달 말까지 분할하고, 다음 달 중 하나SK카드와 통합하는 게 목표였다.

다만, 하나금융은 물론 당국에서도 두 카드사의 통합이 상승효과를 낸다는 데 이견이 없어 통합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환카드 분사 및 하나SK카드와의 통합이 늦어짐에 따라 하나금융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도 어려워질 수 있다.

하나금융은 내부적으로 외환은행의 독립경영 보장 기한인 2017년 전에라도 두 은행을 합치는 게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마땅하다고 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카드사는 물론 은행도 이대로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 두면 어려워진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 ▲ 서울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 비춰진 하나은행 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DB)
    ▲ 서울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 비춰진 하나은행 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