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700만 카카오톡 효과...'생활 플랫폼 진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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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무기로 또 한 번의 '무서운 변신'을 꿈꾼다.

     

    3천700만 국내 가입자를 앞세워 '게임 중개업'으로 성공 기반을 닦았지만 모바일게임 플랫폼만으로는 미래 먹거리를 찾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게임'은 2012년 단 10개 게임으로 출발, 2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5억명을 넘기며 카카오를 모바일게임 플랫폼 업계의 최강자로 올려놓았다.

     

    최근 카카오의 눈부신 성장도 광고가 아닌 게임 매출 덕분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의 76%가 게임 부문에서 나올 만큼 의존도가 높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2분기엔 아예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대로 떨어졌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과 합병키로 결정했고, 그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은 절실했다.

     

    카카오는 지난 상반기부터 사실상 금융업계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르면 다음 달 시행될 '뱅크월렛카카오'는 카카오가 가장 먼저 공개한 복안이었다. 카카오톡에 만든 가상 지갑 안에 최대 50만원씩 충전, 하루 10만원까지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금융 서비스다. 15개 시중은행은 앞다퉈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송금 서비스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카카오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 번거로운 공인인증절차 없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카카오 간편결제(가칭)'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마침 미국의 '페이팔', 중국의 '알리페이'처럼 공인인증서 없는 결제 서비스 도입을 정부가 강조하고 나서면서 '카카오 간편결제'는 순풍에 돛을 달게 됐다. 시중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카카오와의 협약에 주저하던 롯데카드도 최근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간편결제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 회사가 LG CNS인 탓에 일각에서는 LG CNS의 가맹업체 전반에 카카오 간편결제가 도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는 5일 "홈쇼핑 업체들과도 간편결제 서비스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며 "온라인몰, 홈쇼핑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의 결제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예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만한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게 목표다.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힌 '콜택시 사업'도 카카오가 그리는 미래 청사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카카오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 정보 생활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여러가지 서비스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콜택시 등 생활 전반에 편의를 가져다 주는 사업에 관심을 두고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