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영업익 8조시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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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3분기 반토막도 안되는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4분기 실적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2분기부터 이어진 갑작스러운 실적 악화에 전문가들은 4분기 역시 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9.65% 감소한 4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45% 감소한 47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4조67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분기 매출 역시 50조원을 하회한 것은 2012년 2분기에 47조 6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공시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가이던스)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한 달간 22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4조4756억원보다도 낮았다. 매출액 역시 전망치(49조6052억원)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16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4분기 8조3100억원, 올 1분기 8조4900억원, 2분기 7조1900억원에 이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 실적 부진 이유로 △무선사업(휴대전화) 실적 큰 폭 감소 △무선제품 수요 약세에 따른 시스템LSI와 OLED 패널 사업 수익성 약화 △TV 판가 하락과 계절성 제품 성수기 조기 종료 등의 영향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실적 발표에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 중반을 지속한 뒤 내년 1분기 즈음 다시 5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실적이 개선된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분기 영업이익 8조원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도 4분기 전망에 대해 "경쟁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중저가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IM(IT·모바일) 사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간 실적 견인을 했던 스마트폰이 시장 포화로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그나마 연말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가전 부문의 실적이 호전되고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위안되고 있다.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한 가전제품 성수기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IM 부문을 제외한 모든 주요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전분기대비 소폭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TV부문에서는 전분기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해 스마트폰은 신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혁신 및 스펙과 가격경쟁력을 제고한 중저가 신규 제품 시리즈를 준비 중"이라며 "또 OLED 등 부품사업은 지속적인 기술혁신 노력과 함께 거래선을 확대하는 등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지켜내면서 최악은 면했다는 투자자들의 안도감에 힘입어 전 거래일대비 1만1000원(0.96%) 오른 116만2000원(종가 기준)에 매매가를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