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눈 크기 3배 키운 新 품종 개발… '큰눈영양쌀밥'신제품으로 즉석밥 상품화 성공
  • ▲ '큰눈영양쌀밥' 출시 ⓒCJ제일제당
    ▲ '큰눈영양쌀밥' 출시 ⓒCJ제일제당

다양한 잡곡밥 출시에서 나아가 CJ제일제당이 이번에는 쌀의 ‘품종’을 개발, 햇반으로 선보였다. 

지난달 31일 CJ제일제당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햇반공장에서 열린 ‘햇반 R&D 세미나’에서는 4년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한 신제품 ‘큰눈영양쌀밥’을 공개했다. ‘큰눈영양쌀밥’은 CJ제일제당이 직접 개발한 신품종으로 핵심 영양성분이 담긴 쌀눈을 3배로 키운 것이 특징이다.

이날 참석한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담당 박찬호 상무는 이날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계속 줄고 있는 반면에, 햇반을 중심으로 한 즉석밥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왔다”며 “4년 후인 2018년에는 국내 즉석밥 시장이 지금의 2배인 36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1년부터 CJ제일제당은 쌀 품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큰눈영양쌀밥'은 햇반 연구진들과 서울대와의 품종개발 협력으로, 쌀눈 크기를 키우면서도 즉석밥으로 가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연구진과 지속적으로 논의한 결과 탄생하게 됐다.

‘큰눈영양쌀밥’은 도정 과정에서 쌀눈이 잘 떨어지지 않아 쌀눈의 영양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체내에서 항산화작용을 하는 영양소인 감마오리자놀이 일반쌀에 8배 많다. 더불어 리놀렌산, 식이섬유, 비타민B 등도 포함돼 있다.

이번 신제품 개발의 바탕에는 CJ제일제당의 햇반 생산 기술이 있다. 쌀눈이 떨어지지 않고 배유부분만 도정되도록 하는 ‘도정기술’과 적당한 시비량을 조절해 도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재배기술’, 밥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제조기술’이 그 기반이다.

특히 ‘당일 도정’은 국내 유일한 햇반만의 과정이다. 쌀은 도정을 하는 그 순간부터 수분함량이 떨어지며 밥맛이 떨어진다. 이에 햇반은 2010년부터 자체 도정 설비를 보유해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있다. 

자체 도정 설비가 있기에 쌀 품종별로 맞춤도정이 가능하고, 도정 후 하루 내에 햇반을 만들어 ‘갓 지은 밥맛’을 구현할 수 있다. 같은 품질의 쌀이라도 재배와 보관 조건에 따라 해마다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도정단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개별 쌀의 특성에 맞춰 최적의 도정 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또한 햅곡과 같은 품질 그대로 유지시킬 수 있도록 건조된 쌀을 15도에서 저온 보관하는 것도 차별화된 햇반만의 경쟁력이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신선편의식품센터 권순희 상무는 “도정 과정에 미숙립이나 착색립 등을 자동 제거해주는 공정도 포함돼 있다”면서 “저온보관이 안되면 수분이 계속 증발해 나중에 쌀에 균열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다른 관계자는 “저온보관 하지 않아 쌀에 균열 생기게 되면 밥이 부스러지고 씹는 맛도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6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대시켜 매출 2500억원 달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밥을 사먹는다’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 햇반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또 다시 식문화 혁명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