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으로 화합 이끌어 내 신뢰회복 이룰 터"
  • KB금융그룹이 윤종규 신임 회장 내정을 계기로 조직안정과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윤 신임 회장은 지난 2002년 KB와 인연을 맺었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로 근무하던 그는 고(故)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삼고초려로 국민은행에 입사해 재무전략기획본부장,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1년 전에는 KB금융지주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조속한 조직 안정'과 '화합을 통한 신뢰회복'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취임 후 당분간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직이 안정될 때까지 조직안정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KB혁신을 '인사(人事)'로부터 시작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실적을 바탕으로 임직원 인사를 실시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내정자로서 처음 출근하던 날,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겠다"라는 말로 KB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KB금융은 신임 CEO 선임을 계기로 그간의 리더십 공백을 조기에 해결하고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B금융은 그룹 내외의 침체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9월 지주 임원 및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조직했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업무공백 최소화 및 조속한 조직 안정을 위한 총력 태세에 나서고 있다.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매월 첫 번째, 세 번째 월요일에 지주 전 임원 및 전 계열사 대표가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열어 계열사별 핵심경영지표를 체크하고 주요 업무추진 실적 및 계획을 점검한다.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에는 지주 CFO,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최고인사책임자(CHRO) 및 은행, 카드, 증권을 비롯한 핵심계열사 대표가 참여하는 소위원회가 추가로 열린다.

특히 매주 별도 아젠다를 미리 정하고 회의 전 공유를 통해 회의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그간 8차례 전체회의를 통해 △중단없는 조직 운영 △영업현장의 조속한 안정 △본부부서 업무추진 활성화 방안 △계열사 시너지 제고 방안 △시장경쟁력 조사결과 공유 △3분기 영업실적 △4분기 영업실적 제고 △성공적인 4분기 영업실적 마감 등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비상경영위원회 참석자들은 위기상황에서 경영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성과가 가장 중요하고, 흔들림 없는 영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KB금융은 비상경영 상황이 해소되는 시점까지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조속한 조직안정과 영업현장 안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