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빠지며 '일자리-노동력' 수급관계 역전""2020년부터 성장 없는 고용시대 도래할 것"


  • 2020년대부터 일자리와 노동력의 수급 관계가 역전되면서 '성장 없는 고용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용의 10대 구조적 변화' 보고서를 통해 "2020년대 초반부터 노동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점차 노동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취업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금까지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노동력 부족' 현상으로 전환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김 연구원은 성장과 고용의 상관관계가 반전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고용탄성치(고용증가율/경제성장률)'가 급상승했다는 점에서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1970년대 초반 0.41이던 고용탄성치는 2000년대 후반 0.22로 떨어졌다. 경제성장률보다 고용증가율이 더 빨리 하락한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 그는 "2010년대 들어 경제성장률 하락, 고용증가율 상승으로 고용탄성치가 0.60으로 급등했으며,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성장 없는 고용'으로의 전환은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김 연구원은 연령·성별 변화와 관련해 "기대수명은 길어지고 노후준비는 부족해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을 미루거나 자영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비취업 기혼여성'은 정체된 반면에 '취업 기혼여성(워킹맘)'은 늘어 기혼여성 중 취업자 비중이 2004년 47.3%에서 올해 50.5%로 절반을 넘었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고용 구조 변화로 김 연구원은 △서비스업으로의 고용 중심 이동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워킹던트(working+student)' △장시간 근로체제 완화 등을 꼽았다.

    끝으로 김 연구원은 "노동공급 부족에 대비해 일·가정 양립, 일·학업 병행, 가교 일자리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