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이어 미래에셋·에이스생명도 희망퇴직 실시

  • 보험사들이 올해 유난히 춥고 긴 겨울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헙업계가 저금리, 저성장 기조로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어 고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력구조조정, 본사 이전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2차 구조조정을 추진한데 이어 미래에셋생명과 에이스생명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말까지 7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지난 상반기에도 전직 지원 프로그램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300명을 줄인 것까지 더하면 올해만 직원 1000여명을 줄이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만 45세 이상이거나 20년 이상 재직한 비임원급 직원이 대상으로 전해졌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30여명의 인력을 감원하기로 확정했다.

    또 평균임금 30개월치에 해당하는 퇴직위로금과 1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한다. 중학생부터 대학생 자녀를 둔 퇴직자에게는 1000만원을,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퇴직자에게는 500만원을 지급한다.

    에이스생명 역시 부장급 이상 비노조원이 감원 대상이다. 이를 통해 20명 상당의 인력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들 20여명에게는 평균임금의 12~24개월치 퇴직위로금이 지급된다.

    에이스생명 전체 인원이 23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0%가량의 인력을 감축하는 셈이다.

    이로써 올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생보사는 삼성·한화·교보·ING·우리아비바·미래에셋·에이스생명 등 7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감원바람이 불면서 대부분 보험사가 신규채용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재무구조 개선과 임대료 절감을 위해 본사 사옥을 이전하는 보험사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여의도 사옥에서 강남구 삼성동 일송빌딩으로 이전한다.

    일송빌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평당 1850만원인 1100억원대에 매입했다. 이 곳에 최근까지 외환은행과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지점 등이 입주해 있었다.

    그러나 향후 입주자를 찾지 못했다. 이에 미래에셋생명이 일송빌딩의 공실률 해소를 위해 여의도 사옥을 KTB자산운용에 매각한 것이다.

    AIG손해보험 역시 내년 상반기 여의도 투 아이에프시(Two IFC)로 본사를 이전한다. 모그룹인 AIG가 소유한 IFC몰의 공실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MG손해보험도 임대비용 절감을 위해 서울 선릉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마땅한 매각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사옥을 매각하고 이전하는 이유는 지급여력비율(RBC) 강화나 기업공개(IPO) 지연 등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