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설 자리 잃을까 걱정폴리실리콘부터 전기생산까지... 일괄체제 갖춘 한화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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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솔라원



    최근 국제유가가 60달러대로 급락하며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 부진과 국제유가 폭락까지 겹치면서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개월 전만 해도 100달러대를 웃돌았던 국제유가는 12월 현재 6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6월 기준 평균 110달러까지 올랐던 두바이유는 12월 현재 66.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가 싼 값에 거래될 경우 휘발유, 등·경유 등 석유제품은 물론,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함께 떨어져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시장 수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굳이 더 비싼 돈을 들여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상황은 태양광 일괄생산 체제를 갖춘 한화에 직격탄을 날럈다. 한화의 태양광 자회사인 한화솔라원과 큐셀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제 올해 3분기 한화솔라원과 큐셀은 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한화 측은 제품 가격 하락을 실적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화솔라원은 2014년 3분기 2166억 원의 매출액과 1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이 9.3% 증가했지만, 영업 손실은 두 배 가깝게 증가했다.

    이와 함게 최근 OPEC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산유국들이 셰일오일을 쥐고 있는 미국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현 생산목표인 일일 3000만배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당분간 유가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등 태양광 시장 전망도 암울하다.

    한화솔라원은 지난달 17일 충북 음성군에 23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짓는 등 최근 태양광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한화큐셀도 내년 말레이시아에 800MW의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화 한 관계자는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향후 세계 1, 2위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하락세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인해 향후 한화의 태양광 사업이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추세를 보면 한화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태양광 및 석유화학 사업을 키우려고 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30년 태양에너지가 세계 전력 생산량에서 5%밖에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