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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큰딸이자 대한항공 부사장을 맡고 있는 조현아(40) 부사장이 기내 스튜어디스 서비스를 문제 삼아 250여명이 탑승한 비행기를 활주로에서 돌려세워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다시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려 사무장을 내리도록 조치했다.
갑작스러운 '램프리턴(항공기 정비나 주인 없는 짐, 승객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취하는 조치)'은 조 부사장이 스튜어디스의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시작됐다.
이날 한 승무원이 다른 일등석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조 부사장에게 마카다미아넛(견과류의 일종) 서비스를 위해 "드시겠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조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고 따지며 갑자기 승무원에게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소리를 질렀다.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한 조현아 부사장에게 스튜어디스가 과자를 봉지째 건넨 것을 문제로 삼은 것이다.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에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데, 무작정 봉지째 갖다준 것이 규정에 어긋났다는 것이 대한항공측의 설명이다.
당시 조 부사장의 고함은 이코노미석까지 들릴 정도로 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항공기는 기수를 돌려 스튜어디스 대신 사무장을 내려놓은 뒤 출발했고, 시간은 20여 분 지연됐다. 특히 사건 당시 기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상황에 외신들의 반응도 뜨겁다. 일본 네티즌, 말레이시아 언론 New straits times online과 스페인 언론 La vanguardia 등이 대표적이다.
이 기사에 대해 수천개의 일본 네티들의 댓글이 게재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일본 네티즌들은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던 것은 사무장이 아닌 부사장 아닌가?" "국민성이 낮네" 등 천개가 넘는 댓글이 남겨졌다.
많은 네티즌들이 박탈감을 호소했다. 한 네티즌은 "외국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도 있는데 우리나라는 갑질이라도 않았으면 좋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노비가 아닐까? 조선시대에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