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건축환경연구소 '광장'
    ▲ ⓒ사진=건축환경연구소 '광장'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항공기 회항 소동으로 한진그룹의 경복궁옆 7성급 호텔 추진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가뜩이나 야당의 반발로 법안 통과가 불분명한 터에 난데없는 회항소동까지 불거지자 12월 국회에서 관광진흥법을 밀어붙이려던 정부 여당은 난감한 모습이다.

     

    물론 관광진흥법이 7성급 호텔만을 위한 것도 아니고 조 부사장의 회항소동이 법안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비등하는 비난여론에 부담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조 부사장이 호텔 추진 주체인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인데다 하와이 원정출산 논란 등 시빗거리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학교 주변 관광호텔 건립을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 통과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 5일 열린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경환 부총리는 "남은 국회일정 동안 관광진흥법, 서비스산업기본법, 부동산 3법 등 경제활성화법안 통과에 집중력을 발휘해 달라"고 지시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도 지난 1일 경제동향 브리핑에서 "30대 민생경제법안이 아직 하나도 국회 통과를 못했다"며 이번 회기내에 관광진흥법 등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무역투자진흥회의나 국회 시정연설 등에서 여러차례 서비스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주문했다.

     

    조현아 부사장도 법안통과가 지연되고 학교환경 위생정화구역 내 금지행위 관련 헌법소원 취하소식이 알려지면서 호텔 포기설까지 돌자 지난달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호텔이라고 와전된 바 있지만 한진그룹에선 복합문화단지를 만들겠다고 계속 얘기해왔다. 그 목적이나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부지ⓒ뉴데일리 DB
    ▲ 경복궁 옆 7성급 호텔 부지ⓒ뉴데일리 DB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가 있었던 송현동 49-1번지 일대 부지 3만6642㎡를 2900억원에 사들였으며 이 곳에 지하 4층~지상 4층 규모의 7성급 관광호텔과 공연장, 갤러리, 쇼핑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부지와 담벼락을 공유하고 있는 덕성여중을 비롯한 인근 학교들의 반발과 학교에서 50~200m 거리의 상대정화구역에 호텔을 지을 수 없도록 한 학교보건법 규정에 막혀 6년여가 지나도록 첫 삽 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