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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에 집중됐던 모습에서 벗어나 중대형까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18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경매지수는 낙찰가율 84.2%, 낙찰율 46.4%, 평균응찰자 7.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용85㎡ 이상 아파트 경매지수가 눈에 띈다. 1월과 6월을 제외하고 낙찰가율 80%을 상회했다. 지난 7월 81.9%, 8월 83.6%, 9월 85.3%, 10월 86.5%을 기록한뒤 11월 84.0%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87.4%로 상승 전환했다.
중대형 아파트의 고공행진은 기준금리 인하, 전세난, 신규 아파트 공급부족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소형 아파트 낙찰가율이 치솟아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이유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금융규제 완화 이후 자금조달이 수월해져 투자범위가 확대됐다"면서 "자금여력이 부족했던 투자자들도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7월 87.8%, 8월 88.0%, 9월 91.5%, 10월 90.3%를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11월 97.9%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달 87.2%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실제 지난 8월 매각된 대전 유성구 전민동 소재 전용133㎡ 아파트는 낙찰가율 153%을 기록했다. 이 물건은 감정가 2억9000만원이었지만 약 4억45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 같은 인기는 지방 혁신도시, 공공시설 이전 따른 주택부족으로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아져서다. 수요는 늘고 있지만 입맛에 맞는 물건이 부족한 상황도 한 몫 한다.
단 중대형 아파트는 거래가 드물어 시세가 정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철저한 권리분석과 시세를 기준으로 입찰가를 산출해야 한다. 또 매도에 대한 분명한 계획과 금융비용 이자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앞으로 중대형 아파트 인기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6일 감정가 31억에 책정된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낙찰됐다. 총 8명이 입찰해 감정가의 110%인 34억1100만원으로 1회차 경매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시세보다 감정가가 저평가됐다. 따라서 주변 시세를 파악한 응찰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중대형 아파트에 8명이 몰린 것으로 비춰볼때 아직 수요는 충분하다"며 "급격한 상승은 없겠지만 시세보다 저렴한 중대형 물건의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