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선정... ICT.금융 융복합 등 7가지
  •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2015년 금융 7대 트렌드를 선정해 발표했다.


    ◇정보통신기술(ICT)와 금융 융복합시대 본격화

    모바일 기술 출현과 편리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결합돼 나타난 ICT와 금융의 연계 현상, 곧 '핀테크'가 지급결제 및 송금시장에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는 구글, 애플, 페이팔, 알리바바 등 ICT 기업들의 지급 및 송금서비스 제공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카카오가 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송금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를 출시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신년사에서 올해 첫번째 과제로 핀테크 육성을 꼽았다.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ICT 기업이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은행을 중심으로 한 상호보완적 금융생태계 조성이 ICT와 금융의 융복합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판매채널의 다양화 라는 관점에서 ICT 기업과의 제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소액지급결제 부문에서 ICT 기업과 프로세싱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당국이 강력히 추진중인 기술금융 활성화방안에 따라 특허.시장조사 등 기술관련 정보를 집적하는 테크 데이터베이스(TDB)와 기업의 기술력을 등급으로 평가하는 테크 크레디트 뷰로(TCB)가 설립된 가운데, TCB를 활용한 기술기업 투자와 지식재산권 투자회사 운영, 기술이전 및 거래 등이 적극 추진될 전망이다.

    추가적 TCB 평가와 성장사다리펀드 투자 연계, 특허관리회사 활성화 등에 관한 정책적 유인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TCB가 사실상 형식적인 심사.평가에 그칠 수밖에 없어 대출 부실화 위험성이 제기되는 등, 단기간에 급속히 확대된 기술금융의 부작용 완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차별적 금융규제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금융당국의 행정지도와 모범규준 등과 같은 숨은 규제, 불필요한 관행을 폐지 및 개선하는 규제완화가 추진된다.


    사무공간 구분 등 물리적 규제 개선, 포괄 동의에 따른 정보공유 허용, 임원 겸직허용 등은 물론 해외 유니버셜 뱅킹 허용, 해외 보험사 인수 허용, 출자한도 자기자본의 30%로 상향 등 해외진출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세계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불완전판매 스캔들 등으로 인해 추락한 금융산업의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글로벌 추세에 맞춰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중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에 이어 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 지정, 소비자보호 전담조직 설치, 민원감축 추진 등 소비자보호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 본격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이 약화되는 가운데 기업의 실적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건설, 조선, 해운, 철강 등의 업종은 신규 수주 감소, 수급불균형 지속 등 업황 개선이 늦어지고 있어 비우량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계 금융회사의 국내시장 점유율 상승

    유럽 재정위기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유럽계 은행들은 조달금리 상승으로 외화대출이 감소한 반면, 중국계 은행들은 중국의 경제력 확대에 힘입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대폭 높이고 있다.


    4000조원이 넘는 중국의 외환보유고,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금융 글로벌화 의지, 한.중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으로 중국 금융기관의 한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유럽계 은행 지점들의 대출한도가 축소되자 상대적으로 외화유동성이 높고 본점 대출승인 비율이 높은 중국계 은행 지점들의 수요가 증가추세다.

    일본계 자본도 풍부한 자금 조달능력을 기반으로 국내의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 한국 저축은행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저성장.고령화 금융 본격화

    저성장.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가계 소비여력의 감소, 금융회사 수익성 저하 등에 대응한 저가형 상품 수요 확대 및 판매채널의 비대면화 등이 가속화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점포 축소와 인터넷 뱅킹.자동화기기 등 비대면 채널 확대, 온라인 전용상품 활성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보험사들도 저가형.할인형 상품 출시 확대, 다이렉트 채널을 통한 상품판매 활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의 급진전으로 개인연금 등 노후소득 대비 상품과 의료.간병 보장 관련 상품수요 확대, 1~2인 가구 대상 맞춤형 보험상품들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전망이다.

     

    장 연구위원은 "은퇴자산 축적을 위한 장기형 적립식 펀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해외투자 펀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저성장.고령화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저소득층.서민층을 위한 다양한 정책금융상품들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