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재건축 이주, 인근 아파트 전세 급등세입자 몰리면서 수도권 전세까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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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세가 연초부터 들썩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학군 인기지역과 재건축 지역 인근 아파트는 전세 물건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서울에서 시작된 전셋값 강세는 신도시·수도권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체의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방학·이사철·재건축 수요 몰려…'최악의 전세난'부동산 정보 사이트 부동산114는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62% 상승했다고 11일 발표했다.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서초·송파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1.07%로 서울 평균을 훨씬 웃돈다. 특히 서초구와 강남구가 각각 1.34%, 1.25%를 기록, 서울평균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학군 인기지역인 강남·서초구는 전통적으로 겨울방학 시즌에 움직임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가세해 상승 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겨울 한파와 연말·연초에 찾아오는 '휴지기'도 무색할 정도다.서초구 잠원·반포지역의 경우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전세 물건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한양아파트와 한신5차아파트의 이주가 임박하면서 인근 단지의 매물이 씨가 마른 상황이다.강남구 일대도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강남구 개포 주공2단지의 이주가 3월 경 시작되는데, 학군 이주 수요와 겹치면서 인근 전세시장을 들쑤시고 있다.송파구의 경우도 잠실 일대 아파트는 전세물건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송파구 잠실 리센츠 109㎡(구. 33평형)는 11월 7억원에서 현재 7억5천만원으로 5천만원 상승했다. 집주인들이 월세나 반전세를 선호하면서 전세물건이 사실상 사라지다시피한 탓이다.학군 수요도 전세 품귀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목동을 중심으로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는 전세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12월 상승률이 1.27%를 기록했다. 11월(0.35%)에 비해 상승률이 3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비강남권에서 유일하게 1%를 넘었다.◇ 강남발 전셋값 상승세, 수도권·신도시까지 '들썩''강남권 발(發)' 전셋값 상승세는 분당·평촌 등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12월 중순까지 보합세를 유지하던 신도시 전셋값은 지난주 주간 변동률이 0.03%로 다소 커졌다. 지난해 10월24일(0.03%)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특히 1기 신도시 중 분당·평촌, 2기 신도시 중 김포 한강·광교신도시 등이 강세다.경기·인천지역도 지난주 0.06%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24일(0.06%)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재건축 이주 분산 등 '전세난' 대응책 마련해야전문가들은 올해 전세불안이 1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짝수해보다 홀수해에 전셋값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올해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이주가 시작될 재건축 단지는 2만1000가구에 이른다. 여기에다 올해부터 이주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재개발(3만6603가구) 사업 물량까지 합하면 도시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가 최대 5만80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이처럼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서울의 입주물량은 오히려 감소할 전망이다.올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입주물량은 10만2000여가구로 지난해보다 4% 정도 늘어나는데 비해 서울은 2만여가구로 지난해(3만6860가구)보다 45% 가까이 감소하는 것.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재건축 이주 수요 분산 등의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권의 재건축발 전세난은 서울 인근과 분당·용인 등 인근지역 아파트는 물론 다가구·다세대 등 다른 주거상품의 전세불안을 야기한다"라며 "강남권에 몰려 있는 재건축 이주시기를 분산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