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연구소 "IMF 등 기관들, 러시아 위기 과소평가"

  •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피치에 이어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한 국내 연구소는 국제통화기금
    (IMF)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러시아 위기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
    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P가 조만간 러시아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S&P
    는 현재 러시아 신용등급을 최하위 투자적격 등급인 'BBB-'로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켜 투기등급으로의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피치는
    10(현지시간)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리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국제유가 추락
    , 루블화 가치 폭락,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지난해 중반과 비교해 러시아 경제 발전 전망이 심하게 나빠졌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 1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의 대 러시아 수출은 전체 수출의 2%에 못 미치지만, 동유럽으로의 위기 확산 가능성과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의 대 러시아 수출 감소에 따른 한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 감소 등 간접경로까지 고려한다면 그 파장이 작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IMF와 국내 주요 기관들의 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효과 추정은 러시아 등 취약 신흥국의 위기 가능성을 과소평가한 것"이라며 위기 확산 시 기대했던 저유가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러시아뿐만 아니라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 남미 산유국과 비교적 자금상황이 양호한 중동 산유국들에까지 경제 충격이 확산돼 한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