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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을,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을 인수하는 등 지방은행들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성사됨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발표 전인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에는 하나금융 합병 사례처럼 염가매수차익 발생 여부가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17곳이 제시한 BS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수익 추정치(컨센서스)는 평균 626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익 전망치 5017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높고, 2013년도 연간 수익(4127억)보다도 무려 51.8% 늘어난 수준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남은행이 BS금융에 편입된 이후 장기적으로 기대되는 신용등급 상향과 부산은행과의 경쟁요인 완화 등을 기반으로 인수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경남은행 인수 실적이 모두 반영되는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5%로 업종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준범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경남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기존 부산은행과의 연계를 통해 조달비용 절감, 영업지배력 확대, IT 및 본부기능 통합 등의 비용절감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며 "아울러 경남권을 아우르는 견고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기 인수합병을 마친 JB금융지주도 광주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됐다. 국내 증권사 10곳이 전망한 JB금융지주의 올해 연간 순익은 평균 1706억원으로 집계됐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의 경우 광주은행 인수 이후 지주차원의 효율적인 수익성 관리능력이 증대되면서 광주은행(과 기존 전북은행)을 연결할 경우 7% 이상의 ROE가 시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북은행 순이익 500억원, JB우리캐피탈 순이익 460억원, 광주은행 인수에 따른 순이익 증가 420억원을 감안하면 올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가치 또한 Level Up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문가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는 이유는 해외 사례에서 보듯이 지방은행 간 M&A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것이란 설명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의 지방은행은 은행 산업 성숙기에서 오히려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지방은행들 또한 이와 유사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지방은행은 △지역 경제 기반의 높은 성장성 △이익 안정성 △정부 정책 및 규제 상의 유리한 포지셔닝을 보유한 데다가 최근 M&A로 인한 펀더멘털(기초여건, 성장 잠재력)의 개선도 추가적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은행들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상단에 대한 고정관념은 점차 실적을 통해 깨질 것이며,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이 우량한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업종대비 점진적으로 프리미엄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들의 4분기 순익은 하나금융 사례에서 보듯이 염가매수차익 발생 여부가 실적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염가매수차익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BS금융과 JB금융은 각각 4000억원가량의 일회성 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BS금융과 JB금융의 염가매수차익을 제외한 순이익을 계산하는 것은 유의성이 낮다"며 "4분기 결과보다는 올해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여부가 훨씬 중요하며, 전반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은 시간이 흐르면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