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시장 호조저유가 등 리스크 존재, 해외사업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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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던 대형건설사들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국내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반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사업의 리스크가 아직 사라지지 않아 불안감은 숙제로 남았다.
현대건설은 대형사업 본격화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뤘다. 지난해 매출 17조3870억원, 영업이익 9589억원, 당기순이익 58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24.7%, 20.9%, 3.0% 오른 수치다.
올해사업도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쿠웨이트 공사 현장 등 영업손실을 가져왔던 사업이 완료돼 추가손실이 제한적이다. 또 공식적인 저가수주 종료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이 전망된다. 업계는 올해 국내 최초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초과 달성을 점쳤다.
대우건설도 흑자전환에 성공해 시장기대에 부흥했다. 2014년 영업실적은 매출액 9조8530억원, 영업이익 4154억원, 당기순이익 107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7.06% 상승하며 목표치(9조6700억원)를 초과달성했다. 국내 주택시장 호조와 나이지리아, 모로코 현장 등이 수익성 개선의 이유다.
올해 사업계획(매출 10조원, 신규수주 12조5000억원)은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단 발주 감소가 예상되는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가 열쇠로 꼽힌다.
지난 2013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9조4800억원, 영업이익 510억원, 세전이익 120억원, 신규 수주 11조2160억원을 올렸다. 올해도 주택 분양시장 개선과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 증가로 점진적인 이익률 개선이 전망된다. 증권가는 올해 GS건설의 매출액을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1996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카타르 도하 메트로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된다. 지난해 매출액 28조4455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 당기순이익 285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04%로 소폭 올랐다. 영업이익은 50.6%나 급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7.2% 상승했다.
올해 삼성물산은 가이드던스로 10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저유가 상황에서 내년 목표 달성도 녹녹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로이힐 프로젝트 준공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호주 로이힐 준공 이후 올 하반기부터 매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면 대림산업은 2014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중동 5개 현장에서 총 3905억원의 추가원가를 반영함에 따라 4분기 영업적자 2227억원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총 2조5562억9700만원, 영업이익 -2227억2600만원, 당기순이익 -3585억2800만원이다.
적자 현장 준공시기는 2015년 하반기∼2017년 초로 지연됐다. 계약잔액은 크지 않으나 잔액대비 큰 규모의 추가원가 발생, 변수들로 인해 해외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실적발표가 예고된 현대사업개발은 신규주주 확대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증권가는 올해 4분기 현대산업개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7.8% 줄어든 1조2310억, 영업이익은 660억원을 기록,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19.1%포인트 상승한 5.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은 해외사업의 경우 수익성이 보장된 수주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사업이 추진되는 단계에서 원가 절감, 공기단축 등을 시공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