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접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기준금리 인하보다 가계소득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종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발표한 '최근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으나,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7%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디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박종상 연구원은 최근 저물가의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수요 부진 뿐만 아니라 과거 높았던 물가 수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추이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2000년대 들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올랐던 품목의 최근 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0∼2012년 연평균 상승률이 3.9%였던 외래환자 서비스 물가는 2013∼2014년 0.5% 하락했고, 같은 기간에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4.54%에서 -0.6%가 됐다.

    박종상 연구원은 "과거 고물가가 최근 낮은 물가상승률의 원인 중 하나임을 고려할 때, 디플레 방지를 위해서는 통화정책을 통해 단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계소득을 늘려 소비를 진작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디플레 우려가 크지 않지만, 경제주체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도록 물가상승률 둔화의 장기화를 막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