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안정화 및 정제마진 개선... SK 3천억대, 현대오일 1천억대 초반 기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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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글로벌 경기 침체와 국제 유가 급락, 수요 부진 등으로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시절을 보낸 정유4사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시나브로 안정되는 모습이다.
급격하게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배럴당 55~6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정제마진 역시 회복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4사의 매출 합계는 152조949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63조7834억원에 비해 6.61% 감소했다. 영업손실 또한 745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지난해 100달러대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4분기 이후 50달러대로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정유4사의 지난해 총 재고평가손실만 2조원에 달했으며, 흑자를 기록한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정유3사의 주력사업분야인 정유부문에서 기록한 영업손실만 총 2조6632억원에 달한다.
이와 같이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정유업계는 올들어 개선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하루에 3~4달러 이상씩 떨어지던 국제유가는 40달러대를 찍고 난 이후 더 이상의 급락을 멈춘 채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상 더 이상의 유가 급락도 급등도 없을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되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5~60달러 수준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 숫자를 자세히 보면, 러시아와 셰일가스업계 둘다 압박할 수 있는 수치인 만큼 당분간 이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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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우선 국내 정유사 중 정제능력이 가장 적은 현대오일뱅크는 11분기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 작년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1천억대 초반대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14년 1분기 10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의 급락과 글로벌 경기 부진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생산설비 및 운영효율 개선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정유업계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정유사업에서만 1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상반기 흑자로 돌아서며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배럴당 4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50달러 이상대를 유지하면서 유전개발 사업에서의 실적개선과 중국 PX설비 가동 중단에 따른 효과도 기대된다.
정유4사 중 가장 먼저 실적발표(27일)를 앞두고 있는 에쓰-오일 역시 1분기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약 2000억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45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GS칼텍스 역시 2000억원이 조금 못미치는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로써 정유4사는 올 1분기 모두 1000억원대 초반에서 3000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설움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