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241억 적자 "연봉 일부 적립액 못받아""창사 이래 최악 GS칼텍스, 성과급 2년 연속 無"재고손실 최소화한 현대오일 흑자 기록 여부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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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경제DB
지난해 국제유가 폭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정유4사의 최악의 성적표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들어 유가가 반등하면서 올 영업환경에 대한 기대감이 시나브로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거둔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특히 정유4사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보여 온 GS칼텍스의 경우 4분기에만 수천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과급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연초에 연봉 일부를 적립해 둔 금액을 성과급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
5일 정유4사의 맏형 격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24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77년 이후 3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일일 정제능력이 가장 큰 만큼 원유도입 및 제품제고에 대한 손실이 가장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특히 석유사업의 경우 4분기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커지면서 사실상 1조원대인 99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실상 정유부문만 약 1조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석유개발사업과 윤활유사업의 호조로 실적을 보완했다. 지난해 4분기 석유개발사업은 428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윤활유 사어은 고급 윤활기유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86.6% 증가한 28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정유업계 간판 SK이노베이션의 초라한 성적표로 인해 임직원들의 성과급마저 빼앗겼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9년 도입한 '임금유연화 제도'에 따라 연봉의 일정액을 회사에 적립해 놓고 연말 경영실적에 따라 ▲세전 영업이익 3000억원 이상일 땐 '적립금 + 격려금' ▲3000억원 미만일 땐 '적립금' 리턴 ▲영업이익 적자일 땐 적립금 전액을 회사에 반납하도록 돼 있다.
앞서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에쓰-오일(S-OIL)이 지난 한 해 258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 정유공장을 온산공장을 가동을 시작한지 3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부문의 적자가 6000억원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적자폭이 반 이하로 줄어든 것은, PX(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분문에서 이를 만회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2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GS칼텍스는 SK이노베이션이나 에쓰-오일 등과 비교해 매출액 대비 손실 규모가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GS칼텍스는 지난해 2분기에 710억 원, 3분기에 1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GS칼텍스의 부진한 실적은 다른 정유사들과 마찬가지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수천억대의 재고평가손실을 입은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 10월만 해도 90달러선을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40달러 선까지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며 막대한 재고평가손실을 본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GS칼텍스의 작년 실적이 지난 2008년 기록했던 적자 폭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 급락으로 인한 수천억대의 재고평가손실에 이어 PX 시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과거 고임금 등 꿈의 직업으로 불리던 GS칼텍스 임직원들에게도 날벼락이 떨어졌다. 매년 1~3월 사이에 성과인센티브나 생산성 격려금 등 각종 명목으로 지급하던 성과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대하기 힘들어 진 것이다.
현재 국내 정유사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역시 유가 폭락에 따른 실적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일일 정제규모가 작은 만큼 손실이 타 정유사 대비 적을 수는 있지만, 유가가 폭락했던 시기에 흑자를 기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GS칼텍스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