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협력 사업 강화, 수익창출 구조 만든다1인가구 등 고려, 맞춤형 공동주택 1만가구 공급
  • ▲ SH가 서울시청사에서 혁신안을 발표했다.ⓒ뉴데일리
    ▲ SH가 서울시청사에서 혁신안을 발표했다.ⓒ뉴데일리

"그동안 물리적 대규모 공급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지역주민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공공디벨로퍼로서 역할을 할 것입니다."

SH공사가 기업 혁신 방향으로 '도시재생'을 꼽았다. 신규 아파트 건설을 통한 대규모 공급이 아닌 민간과 협력을 통한 소규모 재생을 선택한 것이다. 

11일 SH공사는 서울시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민주도, 시민과 함께하는 주거복지·도시재생 공공디벨로퍼' 기업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변창흠 SH공사 사장, 시민단체 대표 3명 등이 참석했다.

박원순 시장은 "SH공사가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주체가 돼야 한다며 발표회가 이를 시민에게 약속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창흠 사장은 SH공사의 혁신방향으로 주거복지향상과 도시재생을 꼽으며 '공공 디벨로퍼'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H공사는 시민이 소규모 지역 개발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수익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SH공사가 시유지·구유지 등 자투리 땅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해 민간에 개발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 리츠(REITs)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도시재생사업으로 1조원을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또 재개발 사업이 시행되기 어려운 지역에 기반시설을 만들어 뉴타운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밖에 변 사장은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1인가구·장애인·노숙인 등을 위한 맞춤형 공동체 주택 1만 호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임대주택유형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3-3-3 안전시스템'(30분내 응급조치, 3시간 내 복구, 3일내 재발방지대책 수립) 등 SH가 안전하다는 믿음이 생기도록 공사의 질 향상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자리에서는 SH공사가 민간 중소 건설사 및 부동산개발업체의 일감을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SH공사가 발표한 소규모 지역은 중소 건설사가 주로 개발하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에 변 사장은 "현재 한국은 일본처럼 장기적 도시재생 방식이 아닌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라며 "SH공사가 멈춰있는 도심재생사업을 일으키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강남 등 일부 인기 있는 지역에만 투자가 몰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많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은 재투자를 하도록 유도하고, 일부 투자가 몰리지 않는 지역은 수익을 늘리는 등 촘촘한 추가 설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