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광대역LTE 등 설치, 끊김 없는 통신 환경 제공재난-재해 발생시 장비 소실 우려 '위성' 활용도
  • ▲ 오성목 네트워크 부문장.ⓒ뉴데일리DB
    ▲ 오성목 네트워크 부문장.ⓒ뉴데일리DB


KT가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안보 문제와 재난 위협이 있는 백령도에 40여억원을 투자, 기가인프라를 구축하고 끊김없는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백령도 지역 사회공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KT는 17일 인천시와 함께 백령도에서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선포했다. 기가 아일랜드는 KT가 지난해부터 통신 시설이 부족한 도서 지역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백령도는 인천과 거리로는 228km, 배로 4시간 떨어진 섬이다. 1945년 분단 이후 서해 최북단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안보 위협에 노출돼 있는데다 육지 대비 문화 및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통신망 구축을 위해서는 지역 간 광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백령도가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광케이블을 설치하기에는 수심이 낮고 조류 간만의 차가 심한데다 어로 작업 및 앵커로 인한 절단 등의 장애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 KT는 광케이블 설치 대신 기가 마이크로웨이브(GiGA Microwave) 장비를 구축했다.

  • ▲ 마이크로웨이브 설명.ⓒKT
    ▲ 마이크로웨이브 설명.ⓒKT

  •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는 기존 마이크로웨이브 장비 대비 전송용량이 5배 높은 1Gbps까지 가능하며 장치 역시 기존 보다 70m 높이 설치해 해무가 끼어도 전파가 그 위로 통과할 수 있어 효율이 높다. 실제 다운로드 속도는 인구 밀집 지역인 백령도 학교나 병원, 면사무소에서 100Mbps 이상 가능하다. 

    이와 함께 KT는 부족한 안테나 도달 거리 극복을 위해 4안테나 기술(4T4R)을 시범 적용한다.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한 4T4R은 별도의 중계장치 없이 하나의 LTE 기지국만 만으로 최대 120km까지 커버리지를 확장할 수 있으며 데이터 송수신 속도를 최대 2배 증가시킬 수 있다. 

    KT에 따르면 기존 기술 대비 최대 2배 주파수 효율을 향상시켜 주며 최대 150% 커버리지가 확장된다. 별도의 중계장치가 없어도 먼 바다에서 안정적으로 LTE 통신이 가능하게 되며 향후 이를 통해 e-내비게이션이나 공공 안전 통신 분야에 적용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의 해상 통신 커버리지가 개선돼 그간 어선과 해경선 및 여각선 등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통신 끊김 문제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인데다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아 커버리지 확장만 가능하며, 하반기 기술이 적용된 단말기가 출시되면 커버리지뿐 아니라 데이터 속도까지 2배 향상된다.

    KT는 재난 재해 등의 비상 상황 시 각 대피소와 육지 간 원활한 통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LTE기반의 무선서비스를 적용하고 총 26대의 무전 단말기 라저원(RADGER1)을 백령도 내 대피소 마다 비치했다. 

  • ▲ 위성LTE 설명.ⓒKT
    ▲ 위성LTE 설명.ⓒKT

  • 뿐만 아니라 KT는 재난 재해 발생 시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등의 장비가 소실되는 것에 대비해 위성을 활용, 원활한 데이터 통신 및 LTE 서비스가 가능한 '위성 광대역 LTE' 기술을 세계 최초로 백령도에 적용했다. 

    위급 상황 시 일반적인 방법으로 통신이 되지 않을 경우 위성 LTE를 가동할 수 있어 끊김 없이 연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KT는 백령도 내 26곳의 대피소와 인천 시청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긴급 상황 시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의사를 결정해 다음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KT는 남극에 위치한 장보고 과학기지와 위성 LTE를 이용한 통화를 시연해 보였다. 백령도와 1만2750km 떨어진 남극과의 끊김 없는 통화가 된다는 것을 직접 선보이며 카카오톡으로 남극의 현장 사진을 보내며 위성 LTE의 성능을 자랑하기도 했다.

    아울러 백령도서관 내에 멀티미디어 실습실을 마련해 학생들을 비롯한 일반 주민들의 교육 및 문화 환경을 개선했다. 특히 IPTV VOD 서버를 백령도에 추가 구축해 해무나 태풍과 같이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기존 IPTV 이용 환경을 개선했다. 

    이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TV를 시청하거나 학생들이 IPTV의 교육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보장받게 됐다. 

    오성목 KT 네트워크 부문장은 "이러한 사업은 투자 대비 얻는 것이 적지만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통해 도서 지역에서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서 지역에 필요했던 여러 기술이 글로벌로 나갔을 때 우리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이러한 도서통신망 기가화 계획을 2019년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전국 도서에 100% 기가 인프라를 구축, 현재 전국 437개 도서 중 166개인 38%만 인프라가 구축돼 있으나 2017년 67%, 2019년 100%까지 마무리 하겠다는 계획이다. 

  • ▲ 백령면 정보.ⓒKT
    ▲ 백령면 정보.ⓒ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