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동안 공기업 마인드 변화에 주력하며 1등 KT 외쳐
준비해온 것 올해부터 구체적인 결과물로 평가받을 것
  • ▲ 황창규 회장은
    ▲ 황창규 회장은 "KT는 국민기업으로 국가 경제와 한업을 위해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KT

"KT는 국민기업이다. KT는 국가 경제와 산업 행복, 편안함을 추구하는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가도록 하겠다."

민영화 된 KT에 "누군가 하겠지, 시키면 한다는 공기업 마인드를 버리고 근성과 실력으로 필사즉생, 필생즉사의 정신으로 나서야 한다"고 외쳐온 황창규 KT 회장이 이번엔 '국민기업' 슬로건을 내걸고 나섰다.

황 회장은 26일 광화문 신사옥 입주 기념 간담회 자리에서 "주력인 통신사업을 중심으로 미래융합 및 글로벌 성과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도전, 융합, 소통으로 '변화' 강조했던 1년

오는 2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황 회장은 이날 "지난 1년간 변하려고 상당한 노력했다"며 "모든 KT 인들 역시 결의를 다지고 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회고했다.

앞서 취임 당시에도 황 회장은 주력인 통신사업과 이를 융합한 영역에서 도전하고 소통하며 1등 KT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 변화를 예고했었다.

그러나 황 회장은 오래지 않아 실적악화에 45일 영업정지, 개인정보 유출, 위성 불법매각, 계열사 대출사기 논란 등 잇따른 악재에 맞닥뜨려야 했다. 

그는 중간 중간 임직원들에게 "엄격한 평가와 공정한 보상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의 문을 열겠다", "적당히 대충 살아남자는 타성은 과감히 깨뜨려야 한다", "독한 마음으로 제대로 일하자"는 등의 이메일을 보내 고삐를 죄면서 '1등 KT'를 지속적으로 외쳤다.

황 회장은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을 예고한 만큼 비대했던 조직에 칼을 대기 시작했다. 조직 개혁을 위해 8300여 명의 명예퇴직과 30%의 임원 감축을 단행했으며 인력들은 현장 중심으로 재편했다. ICT 융합 사업자로 가기 위한 역량 집중을 위해서는 KT렌탈, KT캐피탈 등의 비통신 자회사 매각을 본격 추진, 최근에는 전 회장이 분사시킨 KT미디어허브를 다시 흡수했다. 싸이더스 FHN과 유스트림코리아도 처분했다. 

아울러 KT가 통신사업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허리 역할을 했던 유선사업에서는 기가급 속도의 인터넷을 기반으로 '기가토피아'를 강조하며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먹거리 청사진을 제시했다. 

KT무선분야는 2014년 2분기 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가입자 수는 지난 12월 기준으로 1732만여 명으로 2013년 12월보다 87만여 명이 증가했다. 인터넷 분야에서는 8월부터 순증세로 돌아서며 12월 812만여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또 IPTV 가입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12월 기준으로 585만명으로 전체 IPTV 시장의 55.4%를 차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융합사업에 집중하며 조류독감 확산 대응 및 심야버스 노선 최적화에 나섰으며 글로벌 분야에서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430억원 규모의 사업 수주, 르완다 LTE 통신망 구축, 베트남 꽝빈성 태양광시설 구축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2013년 대비 12.7% 성장한 344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실적을 냈다. 

  • ▲ 황창규 회장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 황창규 회장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KT는 국민기업으로 국가 경제와 한업을 위해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KT

  • ◆ "국민기업 KT, 새로운 성장을 이끌 때"

    지난 1년 KT는 변화를 위해 도전과 융합, 소통에 주력해왔다면 황 회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며 '국민기업'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황 회장은 ICT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무엇보다 취임 후 내세운 황 회장의 비전인 '기가토피아'를 중심으로 5대 미래융합사업과 글로벌 사업분야에서 내년 매출 2조원을 목표로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기가인터넷은 올해 20만 가입자를 앞두고 있다. 

    이에 황 회장은 "기가인터넷 네트워크를 근간으로 많은 산업과 융합, 중소기업들과 히든챔피언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나서겠다"며 "지난 1년 준비해온 것들이 올해부터 구체적인 결과물로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황 회장에게는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겨져 있다. 무엇보다 다음달 진행될 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안과 현재 진행중인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 등이 당장 앞서있다. 주력인 통신분야에서는 단통법 아래 무선 가입자 수 확보, 불법 보조금 경쟁에 대한 국민기업으로서의 대응과 함께 계속적으로 요구되는 이통사 간 서비스 경쟁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또한 올해 추진되는 국가재난망 사업과 통신 주파수 경매에 있어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아울러 유선 사업에서도 인터넷 분야뿐 아니라 IPTV 부문에서의 새로운 수익을 어떻게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인지, 가입자 증가세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지속적으로 추격해 오는 경쟁사와 어떻게 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은 KT 내부 조직을 다지면서 황 회장의 색깔을 입히는 시기였다면 올해부터는 1등 KT를 외쳐온 황 회장의 리더십이 통신시장에서, 그리고 여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황 회장은 KT를 '국민기업'이라 칭하며 그로써의 역할을 다 할 것에 다짐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공기업 마인드를 뿌리 뽑겠다며 무한 경쟁을 요구해 온 만큼 공기업이 아닌 '국민기업' 마인드를 어떻게 실현하며 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