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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인 대외 환경에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한국 증시에 강력하게 유입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대형주(수출주)를 중심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46포인트(0.07%) 내린 2028.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장중 2036.11까지 튀어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이틀 연속 갈아치우기도 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 사상 첫 1%대 금리시대가 열리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던 기류가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시간으로 오는 19일 새벽 3시께 발표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두고 관망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장 막판 들어 기관이 매도전환하면서 결국 2020 후반에 머무르게 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정상화에 인내심을 지닐 것'을 의미하는 'patient(인내심)' 문구가 성명서에서 삭제되더라도 이를 보완하는 친화적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인내심 문구 삭제 가능성은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고 달러 강세, 낮은 인플레 조합에서 통화정책의 전환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것이라는 시각이 통화정책 불안감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외국인 유동성의 기초 토대가 강화됐다는 점도 감안하면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저유가에 따른 비용감소 영향이 기업과 가계에 올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와 경기에 긍정적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이후 기준금리 조기 인상 우려 및 강달러 압력이 상당부분 둔화된다면 중국 경기부양 기대감, 대내 정책 모멘텀에 기인한 유동성 수혜는 외국인 순매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더불어 올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상장 기업들의 분기별 및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 강화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ECB의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대내외 정책 및 실적 모멘텀에 의한 외국인 순매수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 순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며 "3월 이후 외국인은 전기전자, 화학을 중심으로 생활용품, 운수장비 등의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영업이익 전망치가 턴어라운드 하는 업종은 화학, 건설, 반도체라는 점에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승훈 연구원도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에서는 대형 경기민감주의 상승이 돋보일 것"이라며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평균 대비 낮은 업종중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는 화학, 자동차, 건설, 철강, 에너지업종 주도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총 상위 종목들이 연달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중에 전거래일대비 0.60% 오른 150만6000원까지 올라 전날에 이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기도 장중에 1.39%까지 상승한 8만500원의 신고가를 썼고, 시총 순위 19위인 LG생활건강 역시 장중에 0.79% 증가한 76만4000원의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