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대기업아웃렛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 실태조사中企 77% "지역상권 활성화도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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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통공룡'들이 백화점 이월상품을 30~70%가량 싸게 파는 아웃렛을 점차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패션 관련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아웃렛의 입점으로 매출이 하락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대기업아웃렛 입점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사업영역 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패션업종 중소기업 202개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대기업아웃렛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내놨다.

     

    이에 따르면 중소기업 85.2%는 '대기업아웃렛 입점이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했다.

     

    실제 대기업아웃렛 입점 후 매출이 감소했다는 중소기업이 84.2%에 달했으며, 매출 감소량은 평균 43.5%로 조사됐다.

     

    대기업아웃렛 입점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중소기업 56.4%는 "방안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아예 업종을 바꾸거나 가게를 접겠다는 응답도 8%나 됐다.

     

    '대기업아웃렛과 한판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늘리고 가격을 내리겠다는 중소기업은 33.7%였다.

     

    '대기업아웃렛이 가진 강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엔 중소기업 절반 가까이가 '마케팅과 광고능력'(47.5%)을 꼽았다. 이어 편의시설(20.3%), 다양한 종류의 상품(14.4%), 저렴한 가격(7.4%) 등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아웃렛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냐'는 물음엔 76.7%가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상권독점(66.6%), 매출흡수에 의한 지역상인 시장퇴출(27.7%) 등을 들었다.

     

  • ▲ 대기업아웃렛 입점 영향. ⓒ중기중앙회
    ▲ 대기업아웃렛 입점 영향. ⓒ중기중앙회

     

     

    대기업아웃렛 관련 필요한 정부의 지원대책으로는 대기업아웃렛 입점규제(40.1%),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방안 마련(26.7%), 자금․판로 등 지원정책 확대(15.3%), 대기업아웃렛 의무휴업제 및 영업시간 제한(8.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정원 중기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최근 대형유통업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성장정체로 인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으며, 아웃렛 입점 확대도 그에 따른 현상으로 보여진다"며 "대기업아웃렛으로 인해 중소아웃렛과 인근 패션업종 영위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으므로 사업영역 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