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부진 만회…라이프스타일숍 영향받아 새 형태 MD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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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과 식품 판매를 중점적으로 펼쳐오던 대형마트가 최근 패션브랜드를 경쟁적으로 유치하면서 매출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매출 부진에 따른 새 대응전략으로, 패션 매출을 끌어올려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데이지를 강화하며 2018년 700억원을, 2023년까지는 1조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저가 전략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온 이 브랜드는 현재 유아동복·남성복·여성복·내의 등을 한 매장에 통합해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스포츠웨어 전용 라인 '데이즈 스포츠'를 론칭하는 등 현재 70개 점포를 통합협 형태로 운영중이다.
이마트가 자체 패션 브랜드를 확장하는 데는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전략이 녹아 있다. 직접 제조해 유통까지 하는 만큼 마진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저가의 패션브랜드가 대형마트의 특성과도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즈가 SPA브랜드로 대표되는 유니클로와 가격·기능성 면에서 유사한 개념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여러 복종을 한 매장 내에서 선보여 객단가를 올리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최근 대형마트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편집숍을 개설해나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출산유아용품 멀티숍 '맘스맘'과 제휴해 일부 점포에 프리미엄 유아존을 함께 구성한 유아용품 전문 편집숍을 오픈했다. 임산부를 위한 출산, 수유용품 전문 브랜드를 비롯해 닥터아토·유키두·스킵합·다이치·콤비 등 25개 유명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신갈점에 A&H인터내셔날과 협업해 구성한 편집숍 'A&H'을 개설했다. 20대를 타깃으로 한 '라티움', 30대의 '티움', 40대의 '디컬렉션'등 각 연령대에 따라 취향에 맞는 상품을 편집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또 스포츠용품 전문 편집숍인 슈퍼스포츠제비오를 일부 점포에서 선보이고 있다. 수원·청량리·을지로·월드타워 등 4개점에서 스포츠·슈즈·아웃도어·골프 등 스포츠 전문 부문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는 SPA브랜드 유치에 더욱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재 잠실점·의왕점·수완점 등 14개 점포에 입점해 있는 '유니클로'의 전개 점포를 확대하고 '탑텐'과 내년 봄 신규로 진입하는 유아동 SPA브랜드 '래핑차일드'를 1~2개 점포에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는 대형마트들이 특히 유통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라이프스타일 숍의 영향을 받아 새 형태의 PB개발과 MD구상을 새로 짜며 패션부문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원스톱 쇼핑을 원하는 고객 성향을 반영해 한 매장에서 토털룩을 선보이기 위함"이라며 "대형마트들이 패션 브랜드를 육성해 패션아웃렛과 경쟁하려는 전략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